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 베스트 10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여행 꿈 못 꿀 지금, 여행 꿈꾸며 힐링

여행은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의 선물이다. 삶의 가치를 찾으러 가는, 멀지만 흥미로운 항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행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희망을 주는 삶의 활력소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잠시 접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에 떠나지 못하는 동안 다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주요 여행사이트와 CNN 등을 참고로 부산일보 여행팀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베스트 10’을 선정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수많은 이들이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하는 여행지들이다.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대하며….


피라미드 피라미드

1.피라미드(이집트)

‘고대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부서지고 무너졌다. 그런데도 피라미드는 기원전 2560년 무렵 만들어진 뒤, 4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건물이다.

그러나 세월과의 싸움에서는 이겼던 피라미드도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과 환경오염 앞에서는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모래 언덕을 뒤로하고 피라미드 바로 옆에 서면 궁금증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도대체 당시 이집트인들은 어떻게 저 엄청난 돌들을 운반해서 층층이 쌓았는지 궁금해진다. ‘피라미드의 저주’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낳았던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숨기기 어렵다.

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2.포로 로마노(이탈리아)

유럽 역사의 시작은 고대 로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로마의 중심부가 바로 포로 로마노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과거에는 수많은 신전과 각종 공공건물이 가득 들어차 활기가 넘치는 장소였다. 개선식이 진행된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선거, 공공 연설, 범죄 재판, 검투사 대결 및 각종 상업 행위 등이 펼쳐진 곳이었다.

고대 로마를 이해하려면 당연히 포로 로마노를 먼저 들러야 한다. 포로 로마노의 중심대로인 사크라 비아(신성한 길)에 서면 2700여 년 전 로마를 건설한 로물루스의 당당한 모습과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있던 많은 신전에서 대리석을 뜯어내던 교회 성직자, 귀족들의 황당한 모습이 떠오른다.


파르테논신전 파르테논신전

3.파르테논신전(그리스)

고대 그리스 국가들은 언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겨난 게 ‘높은 광장’이라는 아크로폴리스다. 그리스인들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아크로폴리스 성벽을 쌓고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을 세웠다. 아테네 사람들이 세운 신전은 아테나 여신에게 바친 파르테논신전이었다.

파르테논신전을 가운데 두고 아크로폴리스를 천천히 한 바퀴 돌다 보면 아테네 시내의 어지간한 곳을 다 둘러볼 수 있다. 제우스 신전, 아고라, 멀리 항구까지….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는 아테네 시내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고풍스럽지도 않다. 콘크리트 건물의 연속일 뿐이다. 대부분 관광객은 이런 풍경을 보고 탄식한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파르테논신전으로 돌리면 고대 그리스의 위대함에 입을 다물 수 없다.


타지마할 타지마할

4.타지마할(인도)

타지마할은 평생을 해로한 부부나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받는 ‘세기적인 사랑’이 탄생시킨 걸작이다. 17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인 샤 자한이 일찍 세상을 떠난 황후 바누 베감을 위해 노예 2만 명을 동원해 22년간 공사를 한 끝에 만든 묘지다.

타지마할은 웅장하면서도 너무나 섬세해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건축물이다. 천천히 둘러보면 인간이 창조해낼 수 있는 미의 한계가 어디인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지난 2006년 ‘세계 새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 그랜드캐니언

5.그랜드캐니언(미국)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콜로라도강의 침식 작용이 빚어낸 자연의 장관이다. 전망대에 올라서 300㎞에 걸쳐 이어지는 대협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두 다리는 얼어붙고 심장은 쿵쾅거리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인간은 얼마나 작고 하잘것없는 존재인가’라는 겸손한 생각이 머리를 지나가는 걸 막을 수 없다.

그랜드캐니언에서는 경비행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인근의 작은 지역 공항에서 5~10명이 탑승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그랜드캐니언 하늘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장엄하다면 경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황홀하다.


그레이트배리어 리프 그레이트배리어 리프

6.그레이트배리어리프(호주)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군락지다. 총 길이가 무려 2000㎞ 이상이어서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정말 아름다워 호흡이 곤란할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극심한 환경 오염으로 산호초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어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살고 있는 생물은 무려 1600여 종 이상이다. 고래, 상어는 물론이고, 오래전에 침몰한 해적선도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 물안경을 끼고 해저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엄한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또 이곳은 다이빙 애호가들의 첫손가락으로 꼽는 다이빙 명소로 유명하다.


만리장성 만리장성

7.만리장성(중국)

진시황은 오랑캐의 침략을 막으려고 만리장성을 지었다. 그는 정작 병 때문에 길지도 않은 인생을 접어야 했고, 진 나라는 만리장성 건설공사가 일으킨 내부 분열 때문에 15년 만에 무너졌다. '나라를 지켜주는 것은 성이 아니다'라고 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교훈을 그는 듣지 못했던 것일까.

만리장성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긴 건축물이다. 길이만 무려 2만 2000㎞에 이르러 우주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평균 높이는 6~7m이며, 가장 높은 곳은 14m이다. 베이징 인근에 있는 바달링 등 10곳에서 만리장성에 올라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여행사별로 하루~나흘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구간에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남극 남극

8.남극

2020년 현재 휴대폰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지역이다. 당연히 현금인출기도 없고, 기념품 가게도 없고, 여행자 안내지도도 없다. 지역 공항은 얼음이나 자갈로 만든 활주로를 이용한다. 남극은 호주의 두 배 크기이며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남극 여행을 담당하는 호주, 뉴질랜드 여행사가 많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남극에 가기 쉽다. 남극 여행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남극의 여름이어서 기온이 영하 7~영상 10도 정도 된다. 펭귄을 보려면 12월~이듬해 1월 사이에 가는 게 좋다. 여기서는 또 설원 걷기, 카약, 스키, 캠핑, 스노클링, 다이빙 등을 즐길 수도 있다.


마추픽추 마추픽추

9.마추픽추(페루)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남미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선지는 페루 안데스산맥에 있는 마추픽추다. 쿠스코에서 우루밤바까지 기차를 타고, 이어 산꼭대기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잉카 트레일 코스를 따라 여러 날 동안 걸어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짙은 안개에 싸여 산 아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맑은 날 발밑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보는 행운을 얻는다면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매년 수백만 명이 왜 그 힘든 산길을 올라오는지 이유를 금세 알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 루브르박물관

10.루브르박물관(프랑스)

프랑스 파리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루브르박물관이다. 연간 방문객만 900만 명이라고 하니 하루 2만 5000명 정도다.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루브르박물관에는 38만여 점의 예술작품, 유물 등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10분의 1 정도인 3만 5000점만 전시돼 있다. 하루 8시간씩 루브르박물관을 둘러본다고 가정할 경우, 작품마다 30초가 걸린다면 모든 전시품을 다 둘러보려면 무려 36일이나 걸린다. 가정의 폭을 더 넓혀 38만 점을 다 둘러보려면 무려 400일이 소요된다. 모나리자, 비너스 등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예술품’이 즐비한 곳이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사진은 AFP·신화연합뉴스, 호주관광청 등 제공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