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춤추게 하는 영화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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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라는 거이 참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드만.” 영화 ‘스윙키즈’에서 전쟁 중 우연히 본 탭댄스에 반한 로기수(도경수 분)가 던진 말이다. 경쾌한 소리, 박진감 넘치는 리듬, 몸의 움직임이 함께하는 탭댄스. 극적인 효과가 뛰어나 영화 속 주요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탭댄스 동호인들이 꼽은 탭댄스가 멋지게 등장하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장 탭댄스를 배우고 싶어 할 듯하다.


▶사랑은 비를 타고=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진 켈리는 빗속에서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며 탭댄스를 신나게 춘다. 감미로운 노래, 흥겨운 탭댄스, 우산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의 가장 유명한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백야=탭 댄서 레이먼드를 연기한 그레고리 올리버 하인즈는 실제로 5살 때부터 탭 댄스를 춘 탭 댄스계의 전설로 세계 최고의 탭 댄서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이다. 뛰어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발레와 올리버 하인즈의 탭댄스가 어우러진 장면은 감동적이다.


▶시카고=매혹적인 시카고의 디바 벨마가 노래를 부르며 경쾌한 구두 소리가 돋보이는 춤을 춘다.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으며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해피피트=펭귄 멈블은 태어날 때부터 탭댄스에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노래로 구애하는 펭귄 세계에선 음치로 따돌림당한다. 멈블은 튀는 탭댄스로 인해 결국 자신이 사는 펭귄 세계에서 추방당하지만, 탭댄스로 다른 세계 종족을 반하게 한다. 수천 마리의 펭귄들이 노래 부르며 탭댄스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라라랜드(사진)=남녀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이 노을 지는 언덕에서 추는 탭댄스를 잊을 수가 없다.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계기를 탭댄스로 멋지게 표현했다.


▶스윙키즈=한국전쟁 기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급하게 결성된 탭댄스단의 이야기. 국적 언어 이념을 초월해 오직 탭댄스 하나로 뭉친 이들의 감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을 맡은 도경수는 5개월간 탭댄스를 집중적으로 배워 영화에서 완벽하게 탭댄스 춤꾼으로 변신했다. 김효정 기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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