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사이토카인 폭풍… 알쏭달쏭 방역 용어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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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체외막 산소공급 장치
‘사이토카인…’ 면역 과잉 반응

전남 순천시가 8일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군부대와 순천경찰서, 순천소방서 등과 함께 방역을 벌였다. 사진은 방역하는 군 제독차. [순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전남 순천시가 8일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군부대와 순천경찰서, 순천소방서 등과 함께 방역을 벌였다. 사진은 방역하는 군 제독차. [순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발병한 아파트를 코호트 격리하고, 사이토카인 폭풍이 온 중증환자에게 에크모를 사용하고….”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으로부터 40일이 지난 가운데 집단감염까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생소한 용어가 부쩍 늘었다. 낯설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봤다.


전체 입주자 142명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대구 한마음아파트 2동에 대해 국내 아파트 중 처음으로 지난 7일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코호트는 ‘울타리’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외부와 물리적으로 격리하는 조치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전역에 내려진 봉쇄 조치와, 일본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을 거부한 것도 코호트 격리 개념이다.

코로나19로 확진되면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데, 갑자기 폐렴이 악화된 중증 환자에게는 에크모 치료를 시행한다. 음압병실은 병실 내부의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병실이다. 현재 부산 90개, 경남 71개, 울산 8개 등 전국적으로 1027개의 음압병실이 있다.

에크모(체외막 산소공급 장치)는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투입해 다시 몸 안으로 넣어 주는 장치다. 심장과 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위중 환자에게 쓰이며, 에크모를 사용한다는 것은 인공호흡기보다 훨씬 심각한 단계임을 뜻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로 나타났지만, 경주의 40대 사망자처럼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신체 내의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잉 반응) 때문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신체에 대규모 염증반응과 다발성 장기손상을 일으켜 손쓸 틈도 없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대학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사이토카인 폭풍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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