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모두 진행, 11월 말 한국시리즈 ‘초유의 장기 레이스’
프로야구 개막 연기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로 11월 말까지 열리는 초유의 장기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선수 코로나19 확진 땐 리그 중단
일본 프로야구도 개막 연기
프로야구는 또 도쿄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 이상 쉰다. 이 때문에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려면 11월 말까지 시즌을 치러야 할 판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진 증가 폭이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KBO는 매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태 추이를 살펴 개막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다급해진 건 선수들이다. 예년처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하던 선수들은 페이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BO가 개막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못 박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원래 일정보다 약 2주 늦춘 것으로, 선수들은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삼아 컨디션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정규리그의 막을 올리더라도 이후에 프로야구 선수단에 감염 확진자가 나타나면 리그는 2주간 중단된다.
어렵게 첫발을 뗀 리그가 다시 멈춘다면 선수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당장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 대표 후보 선수들은 감각을 유지하는 데 애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각 팀의 올 시즌 농사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희비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됐다. 비, 태풍 등으로 일정이 더 지연되는 것을 막고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자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편성 등을 준비할 참이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늦어도 4월 중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국 기자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