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11.2%,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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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도시철도 장산역에서 해운대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장산역은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91번 환자의 동선 중 한 곳이다. 정종회 기자 jjh@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도시철도 장산역에서 해운대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장산역은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91번 환자의 동선 중 한 곳이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코로나19 확진 환자 10명 중 1명은 확진 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무증상자’로 확인 됐다. 이들 무증상자 중 절반은 확진 이후 관련 증상이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확진 이후에도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침 39% 발열 35% 가장 많고

근육통·인후통 등 증상 다양해

폐 손상 여부 명확히 안 밝혀져


5명은 확진 후에도 무증상 계속

연령별로는 20대가 36% 최다

이 중 절반 이상 온천교회 소속


11일 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확진자 89명 중 11.2%인 10명이 무증상자다. 무증상자 나이대는 10대 이하 2명, 20대 5명, 30대 1명, 40대 1명 그리고 70대 1명이다. 현재 무증상자 중 4명은 완치됐으며, 나머지도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증상자 10명 중 5명은 확진 이후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증상은 인후통, 기침, 가래, 설사, 근육통, 두통, 오한, 두통, 기력저하 기침, 가래, 콧물로 다양했으며, 확진 이후 증상을 보이기까지 1~7일이 소요됐다. 이들 중 2명은 현재 치료가 완료돼 격리 해제됐다. 나머지 3명은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나이대는 20대 3명. 30대 1명 그리고 70대 1명이다.

또 확진 전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나머지 5명 중 2명은 완치 후 격리 해제됐다. 이들의 나이대는 20대 2명, 30대 2명 그리고 40대 1명이다. 이들 무증상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니, 초기에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를 실시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외부 접촉을 이어갈 우려가 높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는 초기 전파력이 굉장히 높은 반면 초기 증상이 없거나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더욱 위험하다”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부산 확진자 중 완치된 환자는 28명이다. 이들 완치자들은 현재까지 이상 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완치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 여부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폐 조직 손상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를 앓으면 완치되더라도 자연스럽게 폐 기능이 감염 전보다 떨어지고 손상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완치 판정 검사에서 이 같은 폐 관련 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 여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며 "또 감염 이후 영구적인 폐 손상이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고 확정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화가 진행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신종 감염병이라 확신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 손상 관련 여부의 경우 임상 의료진들이 체계적으로 연구한 뒤 따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전체 확진자의 증상은 기침 39.3%, 발열 34.8%, 근육통 20.2%, 인후통 15.6%, 가래·두통·오한이 각각 12.4%였다. 확진자 89명의 성별은 여자가 50명, 남자 39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6%인 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70세 이상, 50대, 30대, 40대 순이었다. 20대 확진자 32명 중 절반 이상인 17명이 온천교회 소속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가 격리자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시민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소대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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