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미래통합당 연상광고' 논란 확산…"선거법 위반 아니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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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K스토아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홈쇼핑 업체 SK스토아에서 미래통합당 선거유세 장면을 연상케하는 방송광고를 내보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SK스토아는 제지업체 '깨끗한 나라'의 휴지를 판매하는 영상을 광고했다.

이 방송은 미래통합당 선거 유세 현장을 연상케 하는 콘셉으로 진행됐다. 트럭 위에서 미래통합당과 동일한 진봉홍색 자켓을 입고 어깨띠를 두른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있고, 배경으로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트럭 아래로도 같은 색상의 자켓과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 모델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판매상품의 가격이 적혀 있는데, 미래통합당의 총선 기호 번호 '2'만 유독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4.15 총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방송이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사실상 미래통합당 선거운동이다" "선거법 위반 아니냐"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전화나 온라인 고객상담 등을 통해 SK스토아 측에 항의하고 있다. 또 SK스토아는 물론 깨끗한 나라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깨끗한 나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방송 제작에 전혀 관련되지 않았고 제품만 전달했다"며 "즉시 방송사 측에 방송 중지를 요청했다.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스토아는 해당 방송은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제작돼 이미 여러 차례 재방송이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창당됐고,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도 이때 결정됐다.

SK스토아는 "의도하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하게 된 점은 사과드린다"며 "현재 해당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전 제작 과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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