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본 김에 제사? ‘9월 학기제’ 도입 여론 솔솔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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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로 3월 학기제 혼란
“세계적 추세로 전환” 국민청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개학이 연기되며 18일 문구 도매상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 황학동 문구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한 상인은 어느 정도 어려운 수준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개학이 연기되며 18일 문구 도매상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 황학동 문구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한 상인은 어느 정도 어려운 수준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바빠야 할 오전 시간 이렇게 한산한 것은 '제로'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초·중·고교 개학이 2주 더 연기되면서, 현재 ‘3월 신학기제’ 대신 ‘9월 신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는 ‘한국은 세계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3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9월 신학기제로 변경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날 현재 이 글은 43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9월 신학기제는 초·중·고교부터 대학까지 9월부터 학년과 학기를 시작하는 제도로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대다수 국가가 9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 일본, 호주만이 3~4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9월 학기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이 높은 9월이 아이들에게 더 안전하다고 분석한다. 또 9월 학기제는 추가 개학 연기로 혼란스러워진 교육 과정을 바로잡는 데에도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지역 국립대의 한 교수는 “9월 개학이 코로나19 종식을 막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기회에 국내 학기제를 세계 표준에 맞추는 것도 나쁘진 않다. 또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있어 여름방학은 길게, 겨울방학은 짧게 하는 9월 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학기제 추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지역 한 대학의 입학본부장은 “학기제 변경은 대학 입시, 교사 수급 문제 등과 연동돼 있어 섣불리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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