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기업 임원 자사주 매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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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락을 거듭하자 재계 총수와 기업 임원들이 사재를 털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가 부양과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과, 지분이 적은 오너들의 지분확대 차원이라는 등의 해석이 나온다.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일환
지분 늘려 입지 확대 분석도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약 90억 원어치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다. 정 부회장은 전날에도 현대차 13만 9000주, 현대모비스 7만 2552주 등 약 190억 원어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임원들도 지난 20일 자사주를 사들였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연봉의 절반 수준인 1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 회장은 1주당 평균 2만 1052원에 롯데지주 4만 7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신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기존 1228만 3541주에서 1233만 941주로 늘어났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보유지분도 10.47%에서 1.20%포인트 증가한 11.67%로 늘어났다. 황각규 부회장도 롯데지주 300주를 매수했다.

오너 3~4세들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다. GS그룹의 오너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지난 6일과 9일 (주)GS 보통주 3만 4133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204억 원을 들여 15차례 주식을 매입, 지분율도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2.01%로 올랐다.

대기업 CEO와 임원들도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몸담은 기업에 대한 충성도 확인 차원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기본적으로 주식 급락장세에 매입을 하는 것은 책임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식이 쌀 때 지분을 늘려 입지를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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