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백신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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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만 줄여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

통영대전고속도록 진주 졸음쉼터. 진출입로를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으로 늘렸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를 위해.’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7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227명)보다 22.5%나 감소했다. 고속도로는 도로공사가 건설한 재정고속도로가 있고 민자사업자가 건설한 민자고속도로가 있다. 민자고속도로 사망자가 25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 반면 도로공사 노선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국 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1.3% 줄어든 데 비해서도 감소율이 훨씬 더 크다.

순찰 강화·시설 확충 등 대책 ‘효과’
화물차 유발 사고 줄이기에도 총력
안전띠 매기·2차사고 방지 적극 홍보

이는 도로공사가 지난해 졸음운전과 화물차 유발사고 등 주요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고속도로는 차량이 고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사망사고를 분석한 뒤 주요 원인을 6대 부문으로 나눴다. 6대 부문은 △화물차 △졸음 및 주시태만 △과속 △2차사고 △작업장·후미추돌 △안전띠 미착용이다.

먼저 졸음운전이다. 최근 5년간 졸음·주시태만이 원인이 된 고속도로 사망사고는 전체의 67.6%로, 주요 원인 중 가장 많다. 졸음운전은 특히 봄철이 되면 승용차 사업용차량 할 것 없이 모든 운전자를 괴롭힌다.

이에 도로공사는 전 직원 공모를 통해 ‘10분의 휴식이 생명을 지킵니다’ 라는 슬로건을 뽑아 전광판·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하고 안전순찰차량을 이용해 졸음취약시간대(15~18시, 21시~06시)에 주기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알람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졸음이 올 때는 졸음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로공사는 졸음쉼터의 진출입로 길이를 휴게소 수준으로 매우 길게(370m) 개선하고 있으며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바꾸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번째는 화물차 사고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숫자는 차량 종류별로는, 화물차 원인이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화물차 원인 사망자 수는 52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8.5%에 달한다.

화물차 사고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운전자가 장거리 야간운행을 하는데다 휴식이 부족해 자칫 졸음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20개의 ‘ex화물차 라운지’를 개장했다. 이곳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샤워실 수면실 등 화물차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다. 또 심야시간대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휴게소의 승용차 주차장 내에 별도 주차선을 표시해 화물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가변주차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은 매년 시행되는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다. 올해는 모범 화물운전자 150명을 선발해 최대 300만 원의 포상을 지급하고 우수 모범화물운전자에게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화물차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1명으로 2018년보다 21.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27%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이에 도로공사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을 ‘벨트데이’로 지정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좌석 안전띠 안 하면 고속도로 진입 금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안전띠 매기 습관 등 다양한 영상자료들을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면서 발생한다. 치사율이 일반사고의 10%에 비해 6배 높은 60%에 이른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멈춘 운전자들을 CCTV로 차량번호를 확인해 휴대전화로 대피요령을 안내해주는 ‘긴급대피 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고가 나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개방해 멀리서도 눈에 띄게 만든 뒤 빨리 대피를 한 상태에서 신고를 하도록 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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