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업계 “인건비 지원 예외적 적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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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산 마이스 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오거돈 부산시장 주재로 마이스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부산지역 마이스(MICE) 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휴직을 하지 않더라도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기약 없이 미뤄진 행사들의 개최 일정을 조속히 조율하고, 하세월인 대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성토도 나왔다.


코로나19 여파 행사 ‘제로’
“직원들 마냥 쉴 수 없어” 토로
대출절차 신속 처리 등 요구
부산시, 지원 적극 나서기로


부산시는 지난 27일 오후 벡스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산 마이스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업계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마이스 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이다. 2월 24일부터 현재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다.

부산관광컨벤션포럼 등에 따르면 이날 업계 관계자들은 휴직을 않고 정상 근무를 하더라도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게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피해를 입은 기업이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급여의 최대 90%까지 보조를 받을 수 있는데, 규정상 이 기간에 근로자에게 업무를 시키면 안 된다. 규정의 예외적 적용을 건의할 정도로 업계의 상황이 절박한 것이다.

부산의 한 마이스업체 관계자는 “임대료 등 매달 고정비가 나가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마냥 쉬게 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이어가려면 누군가는 나와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정상 추진하고, 발주 일정을 평상시보다 앞당겨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행사 개최가 가능한 장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행사 일정을 계속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출 조건과 절차에 대한 요구사항도 나왔다. 대출 상담부터 실행까지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고, 대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이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이 마이스 기업 전담부서를 신설해 운영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지역 마이스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극복 마이스기업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기업활력, 시장회복, 트렌드 대응, 지속성장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힘내라 부산 마이스!’ 프로젝트를 조만간 추진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이스 업계의 도약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며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이를 도약의 계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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