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방어 조원태 회장 완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내이사 선임안 찬성 56.7% 3자 연합 장기전 예고 주목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완승을 거두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장기전을 예고해 앞으로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진칼은 27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가결했다. 이사 선임안은 출석주주 과반을 얻으면 된다. 반면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돼 한 명도 이사진에 입성하지 못했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한진그룹은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놓인 만큼 각종 자구 노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 등에 더해 추가로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3자 연합’은 일단 한진칼 지분을 계속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42.13%에 이른다. KCGI는 (주)한진 주식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 151억 원을 한진칼 지분을 늘리는 데 쓸 전망이다. 반도건설 역시 여유 자금으로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이사 해임안건은 특별결의사항이어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연내 임시 주총을 열거나 내년 정기주총에서도 ‘3자연합’이 이만한 표를 받기가 쉽지 않다.

다만 그룹 ‘백기사’인 델타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위기에 놓인 만큼 한진칼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다는 게 변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