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현금 확보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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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신차 호평에도 경비절감 등 위기 대비 가능성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최근 출시 신차들이 호평을 얻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위기 대응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벤츠를 판매하는 독일 다임러AG는 최소 10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 자금 지원에 관해 금융기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도 일본 금융권에 총 1조 엔(약 11조1953억 원) 한도로 융자를 요청했다.

GM은 현금 확보를 위해 사무직 급여를 20% 일괄 삭감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현재 해외 공장이 대부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중국도 공장은 열었지만 차 판매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내수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국내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GV80’ ‘쏘렌토’ ‘아반떼’ 등 신차가 호평을 받으며 중심을 잡고 있다.

GV80은 계약 3만 대를 찍었고 지난 17일 출시한 쏘렌토는 사전 계약이 2만 6000대에 달했다. 7세대 아반떼도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 대가 넘었다. 2015년 6세대 아반떼의 9배 실적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근무시간을 최대 주 60시간 늘리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동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지역 공장 가동이 원활치 않으면 고기능 핵심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된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의 판매 호조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4월 이후 코로나 사태가 계속된다면 부품조달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르노그룹 차원에서 현금 확보와 함께 경비 절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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