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로 코로나19 확인 지역 스타트업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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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츠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으로 구분한 일반인, 폐렴환자, 코로나19 감염자의 폐 모습(위부터). 테렌츠 제공

테렌츠 제임스 사티야 대표(오른쪽)와 김종철 대표. 테렌츠 제공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빠른 진단’을 할 수 있는 진단 키트다. 하지만 코로나가 세계적 확산세를 보이면서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키트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흉부 엑스레이(X-ray)를 통해 코로나19를 확인하는 인공지능(AI) 엔진을 지역 스타트업 ‘테렌츠’가 개발해 화제다.


테렌츠, AI 활용 결과 분석
키트 없이도 감염 확인 가능
깃허브에 소스 공개하기도


만약 이 기술이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쓰일 수 있다면 진단 키트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손쉽게 진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흉부 엑스레이는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서 코로나19 진단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테렌츠는 식약처 등에 이 기술의 상용화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테렌츠의 기술은 AI가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판독·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구분한다. 테렌츠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공공데이터(SIRM)를 중심으로 분석했는데 200개 데이터에서 98%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테렌츠 제임스 사티야(인도) 공동대표는 “AI로 분석했을 때 일반 폐, 폐렴에 걸린 폐, 코로나19에 걸린 폐의 모습을 상당 수준 구분해 낼 수 있었다”며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폐의 데이터 수가 더 많아진다면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폐의 변화 시점 초기 단계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다.

테렌츠의 이 같은 기술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테렌츠는 이미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최근 이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에 적응시켰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테렌츠는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바운스 2019’에서 최고의 혁신 스타트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역량 있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테렌츠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데이터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깃허브(Github)에 이미 소스를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오픈소스 공유사이트인 깃허브에 소스를 올리면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테렌츠 김종철 공동대표는 “시스템이 상용화된다면 코로나19의 진단을 빠르고도 간편하게 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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