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요구 때문에…” 학원 휴원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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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부실 논란, 전수조사 실시 셋째주 73.5%→60.5%로 떨어져

속보=부산시교육청이 지난주 부산 학원·교습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휴원율이 60.5%로 ‘뚝’ 떨어졌다. 셋째 주 부산의 학원 휴원율은 73.6%였는데, 넷째 주 들어 문을 연 학원들이 많아졌음에도 휴원율은 73.3%로 비슷하게 집계돼 부실조사 논란(부산일보 25일 자 3면 등 보도)이 일었고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전수조사를 했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지역 학원과 교습소 8501곳 중 5141곳(60.5%)이 휴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9.9%에 해당하는 842곳은 교육청의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휴원 여부를 답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소속 5개 교육지원청은 25~26일 이틀에 걸쳐 전화와 문자로 휴원 여부를 물었다.

이처럼 지난주 들어 휴원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보습학원 상당수가 문을 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학원 원장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경우 특히 부산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전국 경쟁이다보니 문을 열어 달라는 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학원 문도 열고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부산만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3일부터 문을 열고 있다는 한 학원의 경우 고등부 60여 명 중 1명 빼고는 모두 출석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3월 셋째 주까지 부산의 학원 휴원율은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간 격차도 컸는데, 부산에서는 동래교육지원청 관할에 있는 학원 휴원율이 56%(2109곳 중 1182곳)로 가장 낮았다. 또 해운대지원청, 남부지원청, 서부지원청 순으로 59%대의 낮은 휴원율을 보였다. 반면 북부지원청 관할 학원들의 경우 휴원율이 71.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부산 학원 휴원율이 60%로 크게 떨어짐에 따라, 부산도 다른 지역처럼 학원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한적 허용시설’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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