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을] ‘지방권력 교체 상징지’ 윤준호-김미애 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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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여론조사] 해운대을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부산 해운대을은 2018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0년 만에 ‘깃발’을 세우면서 부산에서 지방 권력 교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할 선거구인 셈이다. 하지만 과거 보수의 ‘아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4·15 총선에서의 지지후보가 누구인지를 조사했더니 통합당 김미애 후보라는 응답이 41.8%로 현직인 민주당 윤준호 후보(39.3%)를 오차범위(±4.3%포인트) 안인 2.5%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초접전’ 양상이다.

2.5%P 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센텀2지구 진행 경과 ‘최대 변수’

두 후보 지지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김 후보는 47.1%를 기록했고, 윤 후보는 34.1%로 13%P 차이가 벌어졌다. 반면 29세 이하의 경우 윤 후보가 39.2%로 김 후보(29.0%)보다 10.2%P 더 지지를 받았다.

재송동과 반송동, 반여동 등 권역별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변별력을 가지지 못했다.

해운대을은 2년 전 보궐선거에서 윤 후보가 득표율 50.2%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김대식 후보(35.0%)를 비교적 큰 표 차로 제압했는데, 당시 윤 후보를 찍었던 다수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2년 만에 통합당을 지지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과 지지후보 정당이 달라졌는지 물었는데 통합당 지지자 중 52.3%가 그렇다고 했다. 결국 ‘산으로 갔던’ 통합당 ‘집토끼’가 돌아오면서 김 후보가 근소하지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과거 30여 년간 보수세가 강했던 이 지역에서 윤 후보가 김 후보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이는 것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지역구를 돌며 밑바닥 정서를 공략한 윤 후보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남은 기간 변수는 이 지역 최대 현안인 센텀2지구 사업 진행 경과다. 일단 지난 26일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 나면서 여당 현역인 윤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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