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산타’ 마스크 깜짝 선물, 유치원생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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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동 안성자연유치원 교사들 산타복으로 각 가정 찾아가 전달 고마움 표현 손편지 등 쏟아져

지난 24일 산타 복장을 한 안성자연유치원 교사가 학부모와 원생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안성자연유치원 제공

봄바람이 부는 3월에 나타난 산타가 코로나19에 지쳐 있던 유치원생과 부모 마음에 작은 행복을 선물했다.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진행한 마스크 선물 전달 이벤트가 화제가 된 것이다.

지난 24일 동래구 명장동 안성자연유치원 원생 120명은 유치원이 마련한 마스크를 전달받았다. 코로나19로 유치원 개학이 늦춰지고 있어, 유치원 교사들이 학원 버스를 이용해 직접 원생들 집으로 찾아갔다. 교사들은 산타모자와 산타복장을 하고 있었고, 선물 상자에는 장난감 대신 마스크와 쿠키, 과일도시락 등이 담겨 있었다.

원생들은 갑자기 나타난 산타 교사를 보고 하나같이 무척 신이 났다고 한다.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나와 집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원생도 있었다. 3월에 산타를 만난 것도 신기하고, 한 달 반 만에 유치원 교사들을 보는 것도 반가웠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너무 좋아 유치원 측이 당황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감사 전화도 많이 왔고, 고마움을 표현한 손편지 등도 쏟아졌다. 손편지들은 “코로나로 지루한 답답한 일상에 이런 깜짝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등 작은 이벤트였지만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안성자연유치원 관계자는 “원생들이 코로나19로 종일 집에만 있고, 친구들도 못 만나 많이 답답했을 것”이라며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들도 많이 미안했을 터인데, 오랜만에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봐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김백상·이현정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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