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자 3만 명 넘어… 유럽은 ‘거대한 무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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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인근의 소도시 세리아테의 한 가톨릭 교회 본당 내부에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들이 2열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인근의 소도시 세리아테의 한 가톨릭 교회 본당 내부에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들이 2열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6시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만 864명까지 늘어났다.


이탈리아 사망자 1만 명 넘어

유럽 4개 나라서 2만 명 사망


미국 감염·사망 가파른 상승세

뉴욕 한때 강제격리 조치 검토


일본, 하루 확진자 최고치 기록

도쿄도 등 집단 감염 확산 조짐


■전 세계 사망자 3분의 1은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1만 23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대비 사망자만 889명 증가하며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스페인이 5982명, 중국이 3304명이었다. 이란과 프랑스가 각각 2517명과 2317명, 미국이 219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사망자는 152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상 전 세계 확진자 수는 67만 명에 육박했다. 미국이 12만 46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 9만 2472명, 중국 8만 2061명, 스페인 7만 3235명, 독일 5만 7695명 순이었다. 한국은 9583명으로 확진자 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발병 초기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다가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26일부터 미국이 확진자 수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바워리 미션이 마련한 쉼터에 28일(현지시간)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250명분의 식사가 제공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최근에는 4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바워리 미션이 마련한 쉼터에 28일(현지시간)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250명분의 식사가 제공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최근에는 4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젠 확진자 수 1위

미국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확진자가 12만 5000명에 가까워졌고, 사망자도 2000명을 돌파했다. 27일 확진자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새 2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틀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 29일을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1000명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이 소요됐지만, 1000명 돌파 이후 2배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감염자 및 사망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확산지역인 뉴욕주의 환자는 하루 새 7000명 이상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728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뉴욕 등 일부 주에 단기간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엄포를 놨다가 철회하고, 대신 ‘강력한 여행경보’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및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과 이야기를 나눈 뒤 트윗을 통해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정치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은 물론 강제격리로 유발될 수 있는 극심한 공황 상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후 뉴욕주 등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내 확진자 1000명을 넘긴 주는 17곳으로 늘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인구가 밀집한 동·서부 연안 도시뿐만 아니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테네시주 멤피스,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칸소주의 파인블러프 등 내륙지역으로도 코로나19 환자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자택 대피령과 재난지역 선포 지역도 추가돼, 주민들의 이동제한 조치에 나선 주는 모두 24개로 늘었다. CNN은 자택 대피령이 적용되는 미국 주민은 모두 2억 2500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시간주와 매사추세츠주가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주는 모두 15개 주로 늘었다.



■일본, 러시아 뒤늦은 ‘증가세’

도쿄도 봉쇄가 검토되고 있는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434명으로 늘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도쿄도에서만 63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일본에서 20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았으며, 27일 하루 최다 확진자(123명)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63명의 도쿄도 확진자 중 거의 절반은 다이토구의 한 병원에서 나왔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지바현에서도 27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57명이 감염되는 등 일본에서도 집단 감염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인자 중 사망자는 3명 늘어 65명이 됐다.

러시아 또한 확진자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하루 100명대에 머물던 증가 폭이 28일 처음 200명대로 확대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전염병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정부령을 발표했다.

현지 정부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교통부는 (산하에 국경수비대를 둔)연방보안국(FSB), 연방관세청, (보건·검역 당국인)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등과 함께 30일 0시부터 자동차·철도·해운·도보 통행자용 국경관리소를 통한 이동을 잠정적으로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제한 조치는 러시아와 이웃 벨라루스 간 국경에도 적용된다. 앞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극동·시베리아 지역 국경을 통제한 바 있으나 이번 조치로 육상 국경 통제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수도 모스크바의 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항공편을 통한 제한된 통행만 허용하고 다른 외국과의 교통로는 완전히 막혔다. 한편 28일 기준 러시아 전체 누적 확진자는 1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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