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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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혜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산학협력 분야 부산시장상 수상

“부산에 온 지 5년이 됐는데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서 그 어떤 상보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경성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이하 링크사업단)이 최근 산학협력 분야 표창장 3개를 연달아 수상했다. 그중 부산시장상 수상자인 이인혜 교수는 자신에게는 이제까지 받은 어떤 상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며 웃었다. 이 교수는 미래융합대학 지역문화융합콘텐츠 책임교수와 예술종합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지역문화융합콘텐츠 책임교수 겸임
“부산에서 필요로 하는 콘텐츠 생산
지역 알리는 인재 양성에 힘 보탤 것”

링크플러스 사업은 기업과 연계한 실무형 교육과정 개발,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부 핵심 사업이다. 경성대 링크사업단은 공대 위주의 산학협력사업을 인문예술 분야로 확대한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교수가 참여하는 지역문화융합콘텐츠 전공은 연극영화학부 영화전공, 글로컬문화학부, 도시공학전공이 함께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재 양성 분야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콘티 작성법, 공연 연출 등 실무를 가르쳐 문화 콘텐츠 협약 기업에 실제로 취업도 시켰다. 우리 학교에서 열린 전국 링크플러스 사업 출범식 연출을 맡아 학생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등 출범식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성대 사례를 통해 다른 대학까지 인문예술 분야 링크사업이 전파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경성대는 신규 전공 분야 추가 개설을 추진한다. 이 교수는 새로 개설되는 전공 중 신문방송학과, 영화전공, 뮤지컬전공, 소트프웨어학과가 같이 만드는 AI융합미디어컬쳐전공 책임교수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올해 링크사업단 부단장까지 맡은 이 교수는 성과보고서·사업신청서 준비와 화상 강의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대학교수 이전에 25년 넘게 활동해 온 베테랑 연기자다. 연기와 강의를 똑 부러지게 병행해 ‘이인혜=엄친딸’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다. “1991년 MBC어린이합창단으로 데뷔해 자연스럽게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옛날엔 연예인은 공부를 대충 한다는 편견이 있었잖아요. 그게 싫어서 ‘두고 봐라’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더니 악바리 근성이 생기더라고요.”

2018년 6개월 동안 방영된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맡을 때 하루 1시간씩 자면서 강의를 이어간 원동력도 이 근성에서 나온다. 이 교수는 지난 방학 기간 동안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촬영을 마쳤다. 이 드라마는 6월 초에 방영될 예정이다. “연기자와 교수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것은 제 스스로 가치관의 중심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가치관이 똑바르게 서 있어야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교수는 자신을 ‘의리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애정이 생긴 부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뛰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는 알짜배기 문화 콘텐츠가 많은데 시민들이 과장이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포장을 잘 안 하시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어요. 저희 대학에서부터 시작해 지역을 알리는 좋은 콘텐츠 공연을 하나 만들어볼까 해요. 다른 학교와 협업을 통해 영화의 도시에 어울리는 ‘대학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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