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 공도 몸도 ‘퍼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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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이 지난 28일 자체 평가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세웅(25)만큼 개막을 간절히 기다리는 선수가 또 있을까? 부상 여파로 부진에 빠졌던 박세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개막 앞두고 컨디션 완벽
국내 첫 평가전서 구위 위력적
4이닝 1안타 삼진 5개 무실점
커브·포크볼 꺾임도 날카로워
호주 프로팀 경기서도 무실점

박세웅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국내 첫 자체 평가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세웅은 홈팀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5개를 잡을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50km에 육박하고 커브와 포크볼의 꺾임도 날카로웠다.

박세웅이 이날만 호투한 것이 아니다. 올 2월 스프링캠프 당시 호주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8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이은 박세웅의 호투에 허문회 감독은 일찌감치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애드리안 샘슨을 잇는 3선발 보직을 부여했다. 상대 팀의 토종 에이스들을 상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박세웅은 완벽한 몸 상태를 앞세워 토종 에이스로 나설 준비가 완료된 듯 보인다.

박세웅이 에이스 위용을 갖추고 돌아온 것은 롯데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박세웅은 꾸준히 등판하며 경험을 쌓아 2016년 139이닝을 책임지며 7승을 거두는 가파른 발전 속도를 보였다.

2016년에 보여준 박세웅의 성장은 2017시즌 대폭발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면서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박세웅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고 팬들의 소원이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듬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14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2018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지난해 6월 복귀했다. 복귀 후 12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겉보기엔 크게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성적이지만 선발 12경기에 나서 7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부상 복귀 시즌으로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시즌 마지막 2경기를 12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위가 살아났다. 무엇보다 통증이 사라진 것이 고무적이었다.

롯데 입장에서 박세웅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28일 경기를 마친 박세웅은 “1회에 투구 수가 많았는데 영점을 잡은 뒤에는 빠른 템포로 타자들과 상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문회 감독도 “박세웅이 타자에 따라 투구 패턴을 달리 공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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