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감염자 가파른 상승세 이틀 새 10만 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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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미국·유럽 곳곳 임시병원...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위부터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 인공호흡기를 갖춘 야전병원이 세워지고 있으며,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청의 체육관은 임시병원으로 개조되고 있다. 앞서 27일에는 영국 런던 시내에 나이팅게일 병원이라는 이름의 임시병원이 만들어졌다. AP연합뉴스·AFP·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70만 명을 넘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각 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유명 연예인들도 속속 세상을 떠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주요국 정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사회적 봉쇄 조치의 시한을 연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미국 14만 명 넘어 이동제한 확대
뉴욕주 급증, 뉴욕시 776명 사망
스페인 일주일 새 5000명 사망
환자 넘쳐 의료시스템 한계 봉착
독일 6만, 프랑스 4만여 명 확진
일본 국민 개그맨 시무라 사망




■美 뉴욕주 확진자 폭증 ‘새 진앙’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 결과를 보면, 전 세계 확진자 수는 72만 5000여 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만 명을 넘어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9만 7689명), 중국(8만 2156명), 스페인(8만 110명), 독일(6만 24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첫 확진자를 보고한 시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확인된 국가나 지역은 전 세계 199곳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60만 명에 도달한 뒤 불과 이틀 만에 10만 명이 더 늘어나 최근 들어 가팔라진 확산세를 재확인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특히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만 4026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가 1만 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6803명), 중국(3308명), 이란(2640명), 미국(2513명), 프랑스(2611명), 영국(1231명) 등에서도 사망자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새 진앙으로 꼽히는 곳은 미국 뉴욕주다.

뉴욕주에선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200명 늘어난 5만 9606명의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 중이다. 뉴욕주 피해의 3분의 2 이상은 뉴욕시에 집중돼 있다. 이날 현재 뉴욕시 확진자 수는 3만 3768명, 사망자 수는 776명이다. 뉴욕시가 병상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도 야전병원이 설치됐다.



■트럼프 ‘사회적 거리 두기’ 한 달 연장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도입한 사회적 제한 조치들은 속속 연장되는 분위기다.

당초 ‘부활절(4월12일) 정상화’를 공공연히 시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29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10명 이상 모임 회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의 권고를 담은 이 가이드라인은 30일 만료 예정이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부활절 전까지 미국의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바이러스 억제가 우선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염려에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각 주는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도입하고 나섰다. 30일 현재 자택 대피 행정명령으로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곳은 모두 27개 주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인 3명 중 2명꼴인 총 2억 2500만 명이 사실상 자택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CNN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전국을 대상으로 한 강제적 격리 조치를 4월 중순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탈리아 주춤한 사이 스페인 확산

유럽에서는 그동안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반면 스페인의 확산세가 우려스럽다.

이탈리아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217명(증가율 5.6%)으로 지난 2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도 지난 27일 91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이틀 연속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 10만 명에 육박한 스페인에서는 이날 신규 사망자가 역대 최다인 838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누적 사망자의 절대 다수인 5000명가량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숨졌다. 이로 인해 스페인 의료시스템이 이미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집중치료 병상에 입원한 환자는 4907명으로 중증환자 수용 한도인 4404석을 500석 이상 초과한 상태다.

독일과 프랑스도 누적 확진자 수가 각각 6만 명, 4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늦게 바이러스가 도달한 중남미 대륙도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체 확진자가 1만 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일본 개그맨 시무라 겐(위)과 미국 컨트리 가수 조 디피.


■日 국민 개그맨·美 컨트리가수 ‘사망’

코로나19 피해가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각국 유명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국민 개그맨’으로 불리는 시무라 겐이 코로나19로 29일 도쿄 시내 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사망했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도 같은 날 코로나19로 61세를 일기로 숨졌다. 디피는 1990년대 미국 컨트리 음악 인기 바람의 선두권 주자로 5곡을 빌보드 ‘핫 컨트리 송스 차트’ 1위에 올려놨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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