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 못 정한 K리그1, 경기 수는 줄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 사장과 단장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K리그 일정을 큰 폭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대표자 회의, 일정 축소 합의
33라운드 등 여러 방식 논의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진행된 현행 38라운드 방식이 바뀌게 된다. 38라운드 방식에선 풀리그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6개 팀이 스플릿 시리즈로 5경기씩 더 치러 순위를 정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개막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경기 수가 축소되는 부분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홈·어웨이 경기 수에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각 구단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리한 부분을 감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정이 어떤 식으로 축소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과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개막 뒤에도 선수 감염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예비 일을 두고 비교적 느슨하게 일정을 짜야 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개막 시점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일을 정하기 어렵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학교의 개학 시점,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달 초 개최 예정이던 이사회가 당분간 열리지 않게 됐다. 연맹은 개막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경우 곧바로 리그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확정지을 방침이었다.
2020 K리그1은 올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후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무기한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