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 인프라 개발 여부 ‘원점에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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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관광·마이스업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부산시가 지역 관광 인프라 새판 짜기에 나선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기대 케이블카와 황령산 케이블카·전망대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타당성, 우선순위 등을 원점에서 검토한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신규 관광자원 개발 용역’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8일 용역에 참여하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부산시청에서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세부 검토내용과 향후 추진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용역비는 1억 7700만 원이며, 용역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시 ‘신규 관광자원 개발’ 용역
해상 케이블카 등 평가 대상
환경 훼손 논란 재연 가능성

신규 관광자원 개발 용역의 대상은 해운대~이기대 해상 케이블카, 황령산 케이블카·전망대 등 개발과 환경의 가치가 대립하는 ‘뜨거운 감자’들을 포함한다. 감천문화마을 모노레일, 감지해변 짚와이어(짚라인), 천마산 전망대·모노레일, 부네치아 장림포구 레인보우 브릿지, 민락항 낭만 타워브릿지, 용호동 포진지 인공동굴 관광자원화 등도 대상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용역 대상이 되는 신규 관광자원의 타당성과 사업성, 관광객 유치효과 등을 분석·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해당 관광자원의 개발 여부와 우선 순위를 정한다.

앞으로 5년간 진행될 국제관광도시 사업은 도시 브랜딩 강화와 수용태세 개선 등에 1500억 원의 공적 자원이 투입된다.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은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시가 자체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 시는 중구난방으로 제각기 흩어진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학) 교수는 “관광 거점만 만들어 놓으면 관광객이 저절로 몰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프트웨어 위주인 국제관광도시 사업과 하드웨어라 볼 수 있는 신규 관광자원 개발을 적절하고 촘촘하게 연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부산지역 관광·마이스업계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린 만큼 관광 자원의 새판 짜기 작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종식되리라 보긴 어렵고,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관광심리가 이전처럼 회복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환경 훼손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특히 올 초 민간 업체의 황령산 케이블카·전망대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들은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에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면 환경훼손은 물론 시민 삶의 질도 하락한다”며 대대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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