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친노 성지’서 민주당 김정호 - 통합당 장기표 박빙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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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여론조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과 가까워 친노(친노무현)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2018년 보궐선거에서 6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나면서 이 지역 표심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40.6%)가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35.5%)를 오차범위 내인 5.1%P 차이로 앞섰다. 정의당 배주임 후보는 5%, 무소속 이영철 후보는 4%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오차범위 내 5.1%P 차이
민주당 38.5%, 통합당 32.8%


김해을의 여당 우위를 감안하면 여야 후보의 박빙 대결은 다소 이례적이다. KSOI 관계자는 “김 후보가 보궐선거 당선 뒤 ‘공항 갑질’ 논란을 야기했고, 이번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되살아나는 등의 우여곡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장유2~3동에서 김 후보(47.1%)에게 크게 뒤진 26.5%를 얻는 데 그쳤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장 후보가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장 후보가 고령(74세)인데다 오래 전 재야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젊은 층에게 아직 낯설다는 평가다. 연령대별 지지율로 보더라도 장 후보는 18~29세에서 29.9%, 30대 30.1%, 40대 26.6%를 기록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적극적 투표의향을 가진 유권자의 경우 김 후보 45.6%, 장 후보 38.7%였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38.5%), 통합당(32.8%), 정의당(6.8%), 국민의당(4.8%) 등의 순이었다. 또 현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원론이 45%로 현정부 견제론(41.6%)을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긍정(51.9%)이 부정(44.7%) 보다 많았다.

이 지역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4%로 가장 높았지만, 범여당 계열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도 각각 16.1%, 19.1%를 얻어 두 정당을 합할 경우 미래한국당을 앞섰다. 정의당은 8.9%, 국민의당은 4%를 각각 얻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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