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력 기업의 2세가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부산 경찰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 위반 혐의로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0대 여성 신고로 현장서 잡혀
“평소 알던 사이” 혐의 극구 부인

A 씨는 부산 유력 기업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 회장이자 지역 경제계 인사의 아들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밤 부산 해운대구 30대 여성 B 씨의 집에서 B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날 B 씨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 씨는 A 씨가 방 밖으로 나간 사이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사건 당일 경찰 진술을 마친 후 인근 병원에서 체내 DNA 검사를 받았다.

A 씨는 이후 임의 동행 방식으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현재 관련 수사는 해운대경찰서가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 씨에 대해 신변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관련 수사를 더 진행해 봐야 A 씨에게 적용할 혐의를 정확하게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씨는 성폭행 혐의와 B 씨의 신고 내용을 극구 부인했다. A 씨는 “B 씨가 경찰에 신고한 내용과 실제는 완전히 다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돈을 요구했다. 경찰에 신고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우영·곽진석 기자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