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국자 관리 강화… 부산 자가격리자 급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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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면서 부산 지역 자가격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입국자의 지역 내 이동 수단을 운영하고 전담공무원과 앱을 통해 자가격리자 관리에 나선다.

부산시에 따르면 30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726명이다. 이 가운데 기존 환자 접촉자로 분류된 경우는 192명이고, 나머지 534명은 유럽과 미국에서 입국한 자가격리자다.

지역사회감염 주춤하며 줄었으나
내달부터 1000명 넘어설 듯
1 대 1 관리, 1 대 2, 3 변경 예정

부산 지역 자가격리자는 지난달 26일 온천교회 집단감염으로 1354명이 되면서 처음 1000명을 넘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7번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이 추가되며 이달 2일 2490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어 온천교회 관련 접촉자가 순차적으로 격리에서 해제되자 자가격리자는 이달 8일 521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이 숫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주춤하면서 140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2일 유럽발, 27일 미국발 입국자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서 다시 점차 늘었다.

정부가 4월 1일 0시부터 모든 입국자를 자가격리 조치하면 부산의 대상자는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시설 격리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을 제외하면 지역사회의 자가격리 대상자는 7000~75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자가격리자 전담 관리 공무원이 3115명 지정돼 있고, 향후 자가격리자가 폭증할 경우 현행 1 대 1 관리체계를 1 대 2나 1 대 3 체계로 바꿀 계획”이라며 “행정안전부의 GPS 활용 관리 방안을 통해 전담공무원이 자가격리자의 이동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기준 국내 입국자 규모는 7282명이고, 국민이 5199명으로 71%를 차지한다.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도 지자체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지만, 접촉자 자가격리자와 달리 생활지원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자부담으로 격리시설에 입소해야 한다.

한국철도는 지난 28일부터 무증상 입국자를 위한 전용 KTX 칸과 공항버스를 운행한다. 부산시도 두리발 30대를 투입해 지금까지 70여 입국자를 부산역에서 거주지까지 이송했다. 또 입국자가 부산역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차에 탈 때까지 격리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중대본 회의에서 입국자 자가격리와 관련해 “조금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젊은 유학생들이 지침과 권고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3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661명이고 이 중 5228명이 격리해제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78명이고 이 중 해외유입으로 확인된 사례만 29명이다. 부산에서도 남미와 미국발 입국자 2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는 116명이 됐다. 이 중 83명은 퇴원했다.

최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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