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중고, 내일 또는 모레 학교별 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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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개학 지연 대책

특수학교인 부산한솔학교 교사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학생들을 보며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4월 1일과 2일 부산 모든 학교에서 정규수업에 준하는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학교 수업처럼 시간표를 짜고 그 시간표대로 1~4교시 혹은 1~6교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식이다.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부산 1만 1800여 명에게는 학교가 보유한 PC를 대여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 “학교 상황 따라
정규수업 준하는 온라인 수업”
1만 1800여 명에겐 PC 대여
교육부, 개학 추가 연기나
학년별 등교 여부 오늘 발표

부산시교육청은 30일 “학교 상황에 따라 1일 또는 2일 모든 학교에서 정규수업에 준하는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실시 후 부족한 시스템을 보완하고 학교 간 운영 노하우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휴업 5주 차(3월 30일~4월 3일)를 온라인 원격수업 운영주간으로 정하고 개별 원격수업 연수를 본격화한다.

31일 교육부가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선 전체 등교 개학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학교 급별 또는 학년별로 일부만 등교 개학을 할 가능성은 있으며, 온라인 개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가 4월 6일 온라인 개학 결정을 내리지 않더라도, 이날부터 자체적으로 정규수업에 준하는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최근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라인 개학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5%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23.2%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찬성률이 63%로 다소 높은 편이었고 부·울·경 지역에서는 찬성 응답이 60% 미만이었지만 반대 응답보다는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 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장비가 없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과 취약계층의 경우 도와줄 어른이 없으면 수업이 힘들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시교육청이 29일까지 부산 지역 모든 초·중·고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과 인터넷 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이 1만 1808명, 무선인터넷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이 1331명으로 나타났다. 둘 다 안 되는 학생들도 있어 숫자는 중복될 수 있다. 이들 학생에게는 다음 달 1일 또는 2일 전까지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PC를 대여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부족한 학교는 옆의 학교에서 남는 PC를 빌리는 식으로 조정을 해 학생들에게 PC를 가져가라고 한 상태이고, 고등학교의 경우 PC가 다소 부족해 예비비를 편성해 추가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무선 인터넷은 교육부 예산 지원이 없으면 시교육청 예산으로 설치에 나선다.

이에 더해 시교육청은 부모 또는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과 교육봉사자를 개별 멘토-멘티 형태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온라인 수업 중 수행평가나 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수업 질이 대면수업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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