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4세대 쏘렌토’ 타 보니] 넉넉해진 실내에 세련된 외모 “대형 SUV가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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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가 사전계약만 3만 대에 육박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쏘렌토의 주행모습.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의 내부.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가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에 뛰어난 주행성능, 첨단 안전·편의장치 대거 장착, 개선된 연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에 따르면 2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2만 6000여 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 대수가 4300여 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6개월 치 판매량보다도 많은 셈이다.

‘타이거 페이스’의 가변 4륜구동
6인승 모델 2열 독립 시트 압권
고속에도 정숙성·승차감 뛰어나
각종 안전장치, 공기정화 시설도

사전 계약 한 달 2만 6000여 대
지난해 6개월 판매량보다 많아

기아차가 지난달 26일 국내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시승 행사에서 쏘렌토를 직접 만났다. 시승 코스는 서울 여의도 마리나 선착장에서 경기도 양주 헤세의 정원까지로 왕복 90km 거리다.

시승차는 2.2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이 탑재된 사륜구동으로 최상위 모델인 시그니처 트림이다.

전면은 지난해 ‘셀토스’ 이후 새 DNA인 ‘타이거 페이스’에 후면은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도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12.3인치 대형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이시아와 변속기 조작부 등의 대칭 구도 배치도 보기가 좋다.

실내공간은 대형 SUV 못지않게 넓어졌다. 무엇보다 실내공간을 가늠케 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 거리)가 이전 모델 대비 35mm 늘어났다. 특히 시승차로 제공된 6인승 모델은 2열 독립 시트가 압권이다. 좌석이 좌우로 분리돼 배치됨에 따라 2열 승객은 더 편안해졌고, 3열 승객도 좌석을 접을 필요 없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2열은 물론 3열까지 암레스트(팔걸이)에 개별 컵홀더가 배치돼 있으며 USB 포트는 1열 3개, 2열 3개, 3열 2개로 총 8개에 달한다. 탑승객(6명) 전원이 휴대폰을 충전하고도 2개나 남는다.

달리기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2.2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낸다. 가속 초반부에는 다소 엔진 힘이 부족한 듯 꿀렁거린다. 이륜차 느낌도 든다. 큰 차체와 1.8t에 육박하는 공차 중량이 2.2L 엔진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일정 속도가 오른 뒤에는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진다. 곡선주로에선 확실한 사륜구동차의 느낌을 준다.

특히 기존 6단에서 새로 장착된 습식 8속 DCT는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최적의 기어비로 옮겨준다.

기아차 측은 “가변 사륜구동이어서 상황에 따라서 이륜, 사륜 느낌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젤임에도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주행에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과 승차감이 좋다.

시승 중 국도 구간에서 과속방지턱도 적지 않게 만났는데 하부의 충격흡수력이 좋았다. 시속 40km 안팎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지났는데 마치 고급세단처럼 가볍게 넘어선다.

주행 시 안전장치들도 안정적이다.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을 켰더니 차로 중앙을 유지하면서 주행이 이뤄지도록 했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도 수준급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옆 차로에 차량이 접근하는 것도 알려줬다.

각종 편의장치의 실용성이 뛰어났다.

이 차에는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이 장착돼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많아진 점을 반영한 장치로,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판단해 알아서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센터페이시아 위쪽 대시보드에 테스트용으로 설치된 공기오염 측정기는 시승 초반에 10㎍/m³ 이상을 가리켰는데 갈수록 수치가 떨어졌다.

또 시승 반환점에서 차를 후진 주차를 하며 경고등을 무시했더니 차가 스스로 제동을 한다. 바로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이다. 주차 과정에서 빚어지는 소소한 충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듯했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를 봤더니 L당 13.4km가 나왔다. 시승코스에 고속주행 구간이 많기는 했지만 공인복합연비가 L당 13.0km인 점을 감안하면 꽤 좋은 수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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