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력 99.9% ‘손 마스크’로 바이러스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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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항균장갑 '노바'를 낀 삼화크린글러브 관계자들. 항균은 물론이고 통풍이 잘 되고, 스마트폰 터치도 가능하다. 삼화크린글러브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손잡이 잡기도, 가게 문을 열기도 무섭다. 이 때문에 답답함을 감수하고 장갑을 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장갑을 끼어도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장갑에 바이러스가 묻어오면 어쩌지? 이런 걱정을 덜어줄 장갑을 지역업체가 개발했다. 경남 진주에 본사를 둔 장갑전문제조업체 삼화크린글러브가 구리항균장갑 노바(NOVA)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년 넘게 장갑을 생산해 온 지역업체다.

전문업체 삼화크린글러브
구리이온섬유 장갑 개발 성공
홍콩 등 수출 해외문의 줄이어

구리의 살균력은 잘 알려져 있다. 구리 표면의 바이러스는 구리 이온을 필수 영양소로 인식해 세포 안으로 흡수한다. 하지만 흡수된 구리 이온은 바이러스 세포막에 구멍을 내 영양분과 수분을 잃게 만든다. 이어 구리 이온이 세포막 구멍을 통해 활성 산소를 끌어당기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해외 연구도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이 2015년 미국미생학학회지인 ‘엠바이오’(mBio)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구리 표면에서 30분 이내에 사라진다. 이러한 구리의 살균력을 이용하기 위해 노바 장갑은 구리에 섬유를 결합한 구리이온섬유로 만들어졌다. 삼화크린글러브 정현배 대표는 “기존 장갑은 살균력이 없어 장갑 자체가 바이러스나 세균의 이동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노바는 자체 살균력이 있어 장갑을 끼고 감염된 물체를 만지더라도 감염이 되거나 전염을 시킬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노바 장갑은 글로벌 종합 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99.9% 균이 없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노바 장갑을 끼고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다. 또 사람들이 많이 끼는 니트릴이나 라텍스 장갑은 손에 땀이 차지만 노바 장갑은 통풍이 잘돼 착용감도 좋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국가들이 노바 장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홍콩과 몽골과는 수출 계약을 맺었고 일본, 대만 등 코로나19 대응이 바쁜 국가들의 문의도 이어진다. 정 대표는 “구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있었지만 정작 ‘손 마스크’라고 할 수 있는 구리로 된 장갑이 없었다”며 “병원, 복지관 등 대중접촉이 많은 분야에 적용하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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