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이용하면 마스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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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가 관내 골목식당에서 2만 원 이상 사용시 마스크를 지급하는 상권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1일 오후 수영구 남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주민이 식당 이용 영수증을 제출하고 마스크를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동네 음식점에서 밥도 먹고 마스크도 받아가세요.”

부산 수영구청이 골목 상권에서 일정 금액을 소비하는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실시해, 침체된 지역 경제도 살리고 주민 안전도 챙기는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영구는 지난 30일부터 ‘밥 먹고 마스크 받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수영구 일대 식당(프랜차이즈 가맹점, 대형 식당, 주점, 커피숍 등은 제외)에서 일정 금액을 소비한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음식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비금액 2만 원 당 마스크 1장이 제공된다. 한 번에 교환 가능한 마스크 수는 최대 3장(6만 원)이다. 주민들은 식당이 위치한 주소지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식당에서 받은 영수증을 마스크로 교환할 수 있다.

수영구, 관내 음식점 살리기
2만 원에 1장, 최대 3장까지
복지센터에서 영수증과 교환

이 캠페인은 지난달 19일 광안4동에서 먼저 실시했다. 지난달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이 마스크 500장을 광안4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이 마스크의 사용처를 고민하던 행정복지센터는 동네 식당에서 2만 원을 쓰면 마스크 1장을 주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소식을 들은 광안새마을금고도 365개의 마스크를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행사 실시 후 광안 4동 동네 음식점들은 약 2주간 마스크 160장 배부에 약 430만 원의 매출 효과를 올렸다. 이처럼 골목 상권이 살아나자, 수영구는 캠페인을 구 전체로 확대했다. 수영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선식(58) 씨는 “코로나19로 강제로 20여 일간 휴업해 사실상 많이 힘들다”며 “그러나 이번 캠페인이 실시되면서, 마스크를 받기 위해 손님이 많이 몰리고 있다. 매출 절벽일 때보다 매출이 약 7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예산 2400만 원을 들여 마스크 1만 장을 마련했다. 한 동에 1000개씩 전체 10개 동에 배분했다. 이 캠페인은 마스크를 소진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이 캠페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동네 음식점의 매출 증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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