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민주 지방선거 승리 이어갈까, 통합 설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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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경남 거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는 사실 보수의 숨은 성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이 있는 조선 도시로 진보 성향 노동자가 절대다수이지만 역대 선거에선 줄곧 보수당과 보수 성향 후보가 독식했다.

그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진보진영이 집권했다. 유난히 거셌던 ‘문풍’을 타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손에 쥐는 데 성공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15총선 승리로 완전히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반면 보수진영은 더는 물러설 자리가 없다. 반등을 위해 이번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지방선거 완패 후 설욕전을 별러 온 미래통합당은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김한표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며 결의를 다졌다. 여기에 무소속 당선자가 나온 제19대 총선처럼, 또 한 번의 이변을 자신하며 등록한 후보가 6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대통령 고향을 탈환할 대표 선수로 문상모(51) 전 서울시의원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당 지역위원장으로 시민과 함께하며 거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왔다”면서 “20년 정치 경험을 토대로 잘사는 거제, 행복한 도시, 새로운 거제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서일준(54) 전 거제시부시장으로 수성에 나섰다. 서 후보는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정치, 거제경제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일 잘하고, 힘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면 “거제다운 거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우리공화당 박재행(68),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61), 무소속 염용하(55)·김해연(53)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애초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의 뒤늦은 부적격 판정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해연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슈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지금, 노동계를 중심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김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양당 후보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는 평가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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