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도 못 하니… ‘조용한 유세’ 고민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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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악기점을 방문, 색소폰을 연주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시작되는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도 화려한 율동이나 떠들썩한 로고송 등이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정부 지침에도 발맞춰야 해 총선 주자들도 기존 선거와는 다른 유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2~14일 13일간 유세차를 동원할 수 있고 벽보와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 선거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선거운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음악·율동 자제’ 가이드라인
정책·공약 홍보로 전환 움직임

부산 사상 미래통합당 장제원 후보의 경우 2일부터 하루 1개 동씩 사상구 내 12개 동 골목골목을 걸어서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뚜벅이 선거전’에 나서기로 했다. 유권자를 만나도 손 마이크 1개만 들고 인사 하는 정도에 그친다.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 역시 공약과 사상 발전 비전 등을 담은 영상을 촬영한 뒤 1일 SNS나 문자 등으로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출정식을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조용한 선거 분위기는 전국 대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민심을 잘못 자극했다간 역풍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여야 기조도 비슷하다. 민주당은 음악 율동 등을 자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통합당도 집단 대면 접촉 등을 피하고 1 대 1대로 유권자를 만나는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은 유튜브로 생중계하거나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담은 온라인 영상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선대위를 발족했다.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나 연제 이주환 후보 등 통합당 측도 SNS팀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를 꾸렸지만 발족식은 생략·축소하는 분위기다.

정책·공약 행사는 최대한 활용하자는 분위기는 있다. 후보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있는 만큼 유권자 거부감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1일 부산·울산·경남 민주당이 진행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는 김영춘·김두관 후보를 비롯해 북강서을 최지은 후보, 김해 김정호 후보, 양산 이재영 후보 등 낙동강 벨트 후보들이 집결해 진행한다. 통합당 부산선대위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도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으로 ‘부산해양특별시 설치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 후보들의 정책 선거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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