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지역 속출, 총선 승패 PK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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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이 4·15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란 인식이 <부산일보>의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확고해지고 있다. ▶관련 기사 5·6면

표심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타 지역과 달리 초박빙 지역이 속출하면서 PK승부가 수도권 여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여야 중앙당에서 PK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보 여론조사 8곳 오차범위 내
PK 민심, 수도권 민심과 직결
민주 “코로나 관련 긍정적 민심
박빙 지역, 우세 지역으로 전환”
통합당 “코로나 사태 반짝 특수
정권 심판 민심 흔들리지 않아”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 정당의 독무대였던 PK는 더불어민주당이 최초로 8석을 차지한 20대 총선과 민주당 ‘싹쓸이’가 일어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고정되지 않은 경합지역)’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이 같은 추세를 고착화하려는 민주당과 고토(古土) 회복을 별러 온 통합당 간의 건곤일척의 승부를 일찌감치 예고해 왔다.

실제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실시한 PK 14개 지역구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남녀 727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4.4%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절반이 넘는 8곳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사하갑 남을 해운대을과 경남 양산을 지역은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불과 1~3%P 내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현 시점에서 PK 표심의 향배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여야 중앙당에서도 PK 선거 기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홍보본부장은 최근 이번 총선의 목표인 ‘원내 1당’ 달성 전망과 관련, “관건은 PK다. PK 민심이 수도권 민심과도 연결돼 있어 거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도 내부적으로 PK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PK에서 현 10석을 유지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반대로 통합당이 ‘원내 1당’ 탈환을 공언하는 데에도 PK에서의 완승을 전제로 깔고 있다. 부산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31일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제 실정 등으로 PK 민심이 정부여당에 워낙 화가 많이 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PK 막판 표심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14개 지역구 평균 58.0%로 부정 평가를 압도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평균 43.9%로 이보다 크게 낮았다.

민주당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인 김영춘 의원은 “최근 수도권의 박빙 지역구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 민심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PK 역시 코로나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후보 지지율에 서서히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박빙 지역은 우세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이진복 의원은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코로나 사태의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선거 전에 꺼질 것”이라며 “특히 PK의 ‘정권 심판’ 민심은 어떤 변수로도 되돌리기 힘들 정도다. 부산에서 많아야 3석 이상은 뺏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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