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부모 “온라인수업 질 떨어져, 재수생에 유리” 불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수능 2주 연기 등 초유의 일들이 계속 빚어지면서 고3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2015년 개정교육과정 첫 세대가 치르는 수능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31일 수능 일정을 당초 날짜에서 2주 미뤄 12월 3일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능을 12월에 치르기는 1993년 수능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총 4번으로 ‘재난’ 때문에 미뤄진 것은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두 번째다. 2017년에는 1주일이 연기됐다.

수능일 사상 두번째 연기
여러가지 변수로 불안 가중
개인 과외 더욱 성행할 듯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이 모(19) 양은 “곧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는데, 오프라인이 아니다보니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면서 “개인 과외 등이 더욱 성행하면서 격차가 생길까봐, 그게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사하구의 한 수험생 학부모(47·감천동)는 “개정 교육과정 수능 접목에 전례 없는 수능 2주 연기까지 겹쳐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수시·정시·추가모집 기간까지 덩달아 감축됐는데 이런 변화로 수험생 간 소득 격차에 따라 입시 결과에 더욱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소득에 따른 학업 격차가 커진 데다, 재수생과의 격차까지 벌어지면 고3 학생들은 더 불리해진다는 우려다.

날씨도 변수다. 권혁제 정관고 교장은 “지난해 12월 3일에 경기 남부, 충남, 전북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는데, 더 추워진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