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쎈 터뷰] “권리당원 과다조회 문제없나” “김형오 사천 수혜 후보 아니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비오 중영도 민주당 후보 황보승희 중영도 통합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동삼혁신도시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 지역과 해양수산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황보승희 후보는 “구의원 3선, 시의원 2선, 구청장 도전 등 지역민과 함께 17년간 소통하며 통합당의 후보가 된 만큼, 중영도 발전을 이끄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대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우려되는 ‘깜깜이 선거’를 지양하고 유권자의 투표권을 존중하는 <부산일보>는 PK 총선 주요 선거구를 찾아 본선 후보들에게 ‘더욱’ 날카롭고 ‘센’ 질문을 던져 속 시원한 답변을 듣는 인터뷰 시리즈 ‘더 쎈터뷰’를 마련했다.

후보들의 유창한(?) 언변과 다채로운 표정 등 생생한 인터뷰 현장은 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com)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 쎈터뷰’의 두 번째 장은 지난 30일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부산 중영도의 양당 후보와 함께했다.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중영도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고,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는 중영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된다. 그들에게 상대당 후보와 부산일보 <총선자문단>이 '쎈 질문'을 던졌다.
중앙당 조사서 무혐의 밝혀져
‘불법 프레임’으로 피해 주장
배우자 선거법 위반 의혹
일상적인 기부 행위 불과
동삼혁신도시 발전 이끌 것
부산 중영도는 부산 18개 선거구 중 경선 파열음이 가장 컸던 곳이다. 김 후보와 황보 후보 모두 상흔이 남아 있다. 황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에게 불거진 의혹을 먼저 파고들었다.

-권리당원 과다조회 문제로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가 재심 끝에 자격 회복 후 경선을 치러 가까스로 후보가 됐다. 이 과정에서 경쟁 후보가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공천 과정이 공정했다고 생각하는가.

“중앙당에서 두 차례 조사를 했고, 제가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다. 오히려 제가 불공정하게 취급을 당하고 후보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이는 경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했다.”(그는 후보 자격 박탈로 심적인 고통이 커 지옥을 경험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상대 후보가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경선 결과에 대해 경선을 치른 김용원 후보가 제기한 ‘경선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말함)은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당내 경쟁자들이 권리당원 과다조회 문제를 (저에게 덧대며)불법 프레임으로 싸잡아 범죄자 취급을 했다. 중앙당에서 50명 이상 조회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정도의 규정이 있을 뿐 불법은 아니다. 과다 조회를 한 A 씨가 저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통화 내역을 제출해 충분히 소명했다.”

-(부산일보 총선자문단 질문)배우자가 지역 체육협회에 100만 원을 기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았다. 국회의원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어쨌든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아내가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체육협회의 자금 사정이 너무 안 좋아 지역 생활체육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정을 듣고 도와주겠다는 생각에 그런 것 같다. 지역에서 한 번의 양보와 세 번의 낙선을 하면서 아내가 선거에 개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김 후보는 선거를 위한 의도된 기부가 아니었던 점을 선관위와 유권자들이 충분히 참작해 줄 것이라고 봤다.)

“성실히 조사받았고 책임을 질 것은 지겠다. 조사를 받으며 저와 아내가 지금까지 기부한 이력을 쭉 뽑아 봤는데, 엄청나게 많이 했더라. 우리 부부에겐 일상적인 일이었다.”

-(부산일보 총선자문단 질문)참여정부가 주도했던 영도구 동삼혁신도시가 입주를 완료했지만 정작 영도는 물론 부산에서도 존재감을 잃으며 지역과 해양수산 발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동삼혁신도시는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했다. 그 취지를 무색케 한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다. 해양수산부와 다른 관련 기관의 추가 이전 논의도 좌초됐다. 당시 정권과 정치 독점 세력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반쪽자리 혁신도시가 된 원인을 참여정부 이후 보수 정권의 탓으로 돌렸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곽규택 예비후보 지지 기자회견
공정한 경선 기회 주라는 취지
탈 많은 공천 지역민이 평가
시의원 경험과 40대 여성으로
지역 원하는 부분, 실현할 것
김 후보는 황보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통합당의 공관위원장이 됐을 때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당의 추가 접수를 통해 후보 등록을 하고 공천받은 과정을 문제 삼았다.

-황보 후보는 곽규택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을 향해 ‘갑자기 나온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일갈했지만, 결국 후보 본인이 ‘갑자기 나온 후보’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곽규택 전 당협위원장에게도 한 말씀 해 달라.

“제가 곽규택 위원장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은 갑자기 (지역구를 배치받아)온 후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해 온 후보에게 공정한 경선의 기회를 달라는 뜻의 지지 선언이었다.”

“전략공천이 아닌 공정한 경선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은 (저로서는)당연한 주장이었고, 제 경우는, 물론 후보 등록을 갑자기 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지역에서 17년간 활동해 온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저는 또 공정한 경선,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서 공천이 되었기 때문에 (과정에)문제가 없다.”

“그리고 곽규택 후보에게는 앞으로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일을 하시기를 바라고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부산일보 총선자문단 질문)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끈 통합당의 공천은 ‘막천’ ‘사천’ 논란으로 막을 내렸는데 통합당 공천, 특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지역 공천 전반을 평가해 본다면?

“전체적으로 여러 논란거리는 있었지만, ‘막천’이라는 단어는 홍준표 의원이 유일하게 쓰셨다. 그건 본인이 공천을 못 받다 보니 그런 용어를 쓴 것이고… ‘사천’이라는 단어는 정치적으로 상대 당에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쓴 거다.”(황보 후보는 통합당의 공천 논란을 최대한 일부의 사적인 의도에 따른 잡음으로 축소시키려는 듯 보였다)

“공관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조정이 되고 정리가 됐다. 논란은 일단락됐고, 평가는 지역민께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산지역 공천은 ‘보수도 바꿔 보자’하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절반이 넘는 대대적 물갈이를 이뤄냈고, 연령 또한 많이 낮아졌다. 특히 제 경우는 ‘원외, 신인, 시의원, 40대, 여성’이라는 5가지 스펙으로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되었다”(황보 후보가 매우 강조한 지점이다.)

-(부산일보 총선자문단 질문)중영도는 보수 정치인들이 수십 년 장악했던 곳이다. 동시에 부산에서 가장 낙후한 곳으로 꼽힌다. 그동안 영도를 거친 정치인들과 정책, 무엇이 문제였나?

“그동안은 ‘큰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만 역할을 수행하신 경우가 많았다면, 저는 지방의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원하는 부분들, 지역 발전을 이끌 부분들을 현실로 실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완곡하게 답변의 핵심을 피해갔다는 느낌이었다.)

김경희 기자 mis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