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씌워라… 총선 ‘메시지’ 전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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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실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실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4·15 총선을 보름 앞둔 31일 여야의 ‘메시지 공방’은 더욱 격렬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구태’ ‘꼰대’ 등의 구체적 메시지를 담은 총선 메시지 매뉴얼을 배포, 공세전을 예고했다. 반면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내놓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정면 비판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며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민주, 통합에 ‘구태, 꼰대’ 공세

통합, 긴급재난지원금 ‘매표정책’

정의, 양당 위성정당 싸잡아 비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는 이날 ‘21대 총선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을 전국 253개 지역 후보들에 일괄 배부했다. 여기에는 “국정 발목 잡는 통합당을 보이콧해 달라”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려는 통합당을 막아 달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통합당을 심판해 달라” “통합당의 막말·가짜뉴스 역사 왜곡 정치를 끝장내 달라” 등 야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통합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문구도 있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아베 정권을 옹호하고 일본에는 한 마디도 못한다”며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굴종적이고 우리 정부는 비난하기에만 급급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총선을 ‘한·일전’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코로나19 방역 롤모델’이 됐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라는 방침을 내렸다.

반면 통합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소득하위 70% 이하 가구에 최대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맹폭에 나섰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선거대책전략회의에서 “총선을 겨냥한 매표 욕망에 의해 결정됐다”며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고 꼬집으면서 “경제 살림과 상관없이 나라 살림 축내는 일회성 지원을 전형적 매표 정책으로 반대하고 비판한다. 만일 주겠다면 국민들 편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차라리 낫다”고 강조했다.

양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창당에 지지율 하락세를 걷고 있는 정의당은 민주당과 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의 위성 정당 경쟁은 훗날 민주주의 교과서에 한국의 정당 정치를 가장 후퇴시킨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치 개혁이라는 30년간의 숙원이 단 3개월 만에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선대위원장을 맡아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안철수 대표는 1일부터 국토 종주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꼼수 위장 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잘못된 정치, 부당한 정치, 부도덕한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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