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춘 하늘길 ‘최대 위기’ 3월 항공 여객 수 23년 만에 역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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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의 경영위기에 빠진 가운데, 3월의 항공 여객 수가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과 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174만 3583명으로 집계됐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실시간 통계 기준으로 확정치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반적인 추세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74만 명… 200만 명 첫 미달
대한항공, 아시아나에 밀려 2위

1997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항공 여객 수가 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항공 여객 수는 2003년 6월 299만 345명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간 단 한 번도 300만 명 밑으로 감소한 적이 없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9개 국적항공사가 운항 중인 점을 고려할 때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

항공사별로 지난달 대한항공의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가 37만 8588명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39만 8260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점도 특이하다. 항공 여객 수는 올해 1월 1062만 925명이었다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550만 76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에는 여객 수가 전월보다도 68.3% 급감한 것이다.

한 항공사 직원은 “코로나19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항공업계도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했다”라며 “1일부터 외국에서 국내로 오는 모든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하면 4월 여객 수는 3월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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