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검사로 붕괴사고 야기 타워크레인 검사업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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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해당 타워크레인을 검사한 업체를 지정 취소했다.


온천동 오피스텔 신축 사고 관련
한국산업안전검사 지정 취소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산과 평택의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을 정기검사한 한국산업안전검사(주)에 대해 검사대행자 지정을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발생한 온천동 사고는 높이 30m의 크레인을 무인으로 조작하던 중 크레인 기둥과 상단부를 이어주는 연결부위가 꺾이면서 지상의 주차 차량과 건물 외벽을 덮쳤다. 당시 주말 아침이어서 인적이 드문 편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평일이었으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평택 사고는 올해 1월 20일 스마트팩토리 신축공사장에서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중 타워크레인 메인지브가 꺾이면서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국토부는 이 사고 후 해당 타워크레인에 대해 정기검사를 한 한국산업안전검사를 대상으로 검사 운영체계, 업무수행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회사를 상대로 청문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전반적으로 타워크레인에 대한 검사를 부실하게 수행했고 특히 2019년에 부실 검사로 징계(영업정지 1개월)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부 측은 “이 회사는 정기검사 대행자가 아닌 기관이 작성한 안전성 검토 성적서로 검사를 진행하거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장치에 대해 적정하다고 기록하기도 했고 부산·평택사고 타워크레인의 결함(볼트불량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기관이 지난해 징계처분 이후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부실하게 검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타워크레인 검사대행 업무를 계속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나머지 8개 검사대행기관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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