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 4개월간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 일수와 평균농도가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3월 31일까지 추진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시행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특별법에 근거해 강화된 저감 조치를 이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처음 도입됐다.

계절관리제 시행 4개월 분석
‘나쁨’ 일수도 35일에서 22일

이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 대비 약 27% 감소했다. 또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인 ‘좋음’ 일수는 전년 대비 13일에서 28일로 배 이상 늘었고, 반대로 36㎍/㎥ 이상인 ‘나쁨’ 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감소했다. 특히 51㎍/㎥ 이상인 고농도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개선폭이 가장 큰 지역은 광주와 전북으로 약 33% 감소했다. 부산은 25%(28→21㎍/㎥), 울산(25→19㎍/㎥)과 경남(24→19㎍/㎥)도 각각 24%, 20.8% 개선됐다.

정부는 계절관리제의 각종 정책 시행 효과와 기상 영향,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미세먼지 감축 조치 결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전년 대비 약 39%(2503t), 111개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협약으로 전년 대비 약 30%(2714t)의 미세먼지를 감축했다. 항만·선박 부문에서는 저속운항 프로그램과 연료유 단속으로 2016년 대비 약 40%(4565t)가 줄었다. 서울 사대문 안 5등급차 운행 제한, 수도권과 6대 특·광역시 공공부문 차량 2부제도 시행됐다. 기상 여건도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이 1년 전에 비해 111mm에서 206mm로 증가했고 동풍일수도 7일에서 22일로 늘어나 미세먼지 저감에 다소 유리했다고 분석됐다.

중국 상황도 나아졌다. 중국 생태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9㎍/㎥로 1년 전 55㎍/㎥에서 약 11%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베이징, 톈진, 허베이와 주변 지역 감소폭은 약 12%로 추정됐다. 최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