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을] 노동·진보 ‘돌풍’이냐 이번에도 보수 ‘독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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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격전지'

박성진(50·민) 전 대선공약 울산부단장

김기현(61·통)
전 울산시장
울산 남을은 그간 보수 정당이 독식해 왔으나, 노동·진보 계열 지지층도 적지 않다. 최근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를 중심으로 젊은 층 유입이 늘고 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남을은 미래통합당 김기현(61) 전 울산시장이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고,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대는 같은 당 박맹우(68)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20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2위였던 무소속 송철호(70·현 울산시장) 후보 간 표차가 불과 1622표(2.33%)밖에 나지 않는 등 박빙 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임동욱(42) 후보가 1만 1369표를 득표했는데, 만약 송철호-임동욱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당락이 바뀔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21대 총선에서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부각된 통합당 김기현 전 시장이 등판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으로 평가받던 공천 경쟁에서 3선 시장을 지낸 박맹우 현 의원을 꺾고 ‘정치적 고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보수표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당은 김 후보를 부울경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이른바 ‘울산 사건’을 소환해 바람몰이의 진원지로 만들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김 전 시장 친인척을 비롯해 주변인들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등 측근 비리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악재로 남아 있다.

집권당인 민주당에서는 박성진(50) 후보가 김지운(52) 전 시당 수석대변인 등을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 후보는 2006년부터 세 차례 남구의원을 지낸 ‘지역 일꾼’으로 이번이 첫 총선 도전이다. 석유화학기업 코오롱유화 노조위원장 출신이어서 노동계와도 인연이 있다.

남을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데다 정치 경력만 놓고 보면 김 후보와 박 후보 간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보인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나타났듯 범진보 진영의 지지층이 만만치 않다. 민중당 예비후보가 본선 등록을 앞두고 사퇴한 점도 박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로 분석된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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