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외 입국자 ‘두리발’로 이송 장애인단체 “사전 양해 없었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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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부산시가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을 해외 입국자 수송에 투입해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두리발 이용률이 줄어 임시로 배차했다고 밝혔지만, 장애인 단체는 의견 수렴도 없이 다른 방안을 고려하지도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市 158대 중 30대 투입
“관용차량 투입할 여유 없어”


1일 부산시와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 30대가 해외 입국자 수송에 투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역에 도착하는 해외 입국자를 자택이나 격리 시설로 수송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광명역으로 이동해 KTX 전용칸을 타고 부산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해당된다.

이에 대해 부산 장애인 단체는 부산시가 다른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두리발 투입에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장애인에게 의사를 묻거나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고, 다른 관용차량을 투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 부산시 행정에 드러나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두리발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유휴 차량을 배차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관용차량을 투입할 여유가 없어 두리발 158대 중 운행을 중단한 30대를 투입했다”며 “차량 내 소독이나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이 늦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당분간 해외 입국자 수송에 두리발을 계속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두리발을 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두리발 이용률이 높아지면 다시 원래 목적대로 배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입국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두리발 30대로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버스 등 다른 차량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일부터 김해국제공항에는 전세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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