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윙스타워 관련 7명 확진, 집단감염 사태 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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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남 다시 급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입국자 전원 자가 격리가 의무화된 1일 오후 KTX 전용칸을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입국자들이 부산시가 수송을 위해 준비한 ‘두리발’을 타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없거나 하루 1~2명에 그쳤던 경남에서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8명이나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명을 넘어 101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민들은 경북과 같이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공장 기숙사·상가 있는 A동
입주인원만 최소 1000명 달해
최초 감염원 아직 오리무중
잠잠하던 경남 하루 새 8명 확진
김경수 “사회적 거리 두기” 당부


경남도는 1일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진주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1명이라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20일과 24, 25, 27일 등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날도 하루 추가 확진자가 한두 명에 그쳤고, 이마저도 모두 해외 입국자였다.

이처럼 추가 확진자가 없거나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드러나자 경남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김해·양산·창원 거주자인 3명은 해외 입국자로 판명됐다. 나머지 5명은 모두 진주지역 거주자다. 경남도 역학조사결과 5명의 감염경로는 진주 혁신도시 내 아파트형 공장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윙스타워’와 관련된 것으로 분류돼 있다.

또 지난달 28일 확진된 경남 93번 환자(53세 여성·진주시)와 1일 판명된 경남 104번 환자(73세 여성·산청군)의 감염경로도 윙스타워(지식산업센터 등 입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윙스타워와 관련해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윙스타워는 여러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곳은 A동으로 공장 기숙사와 상가 등이 있다. 입주 인원은 1000~1500명 정도로 파악된다. 경남도는 7명 중 4명이 윙스타워와 직접 관련된 확진자로 파악하고 있고, 나머지 3명은 이들의 접촉자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최초 감염자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93번 환자가 최초 감염자인지 아니면 이 사람이 이용한 스파 등에서 또 다른 감염원이 있었는지 등 감염 선후 관계를 보건당국이 추적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 건물을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48시간 동안 폐쇄했다. 내부에 있는 인원이 밖으로 나갈 때는 윙스타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들러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특히 이들 7명이 접촉한 인원이 19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중 이상 증상이 있는 3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윙스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1일 브리핑에서 김경수 도지사는 “진주를 중심으로 소규모 지역 감염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주와 인근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외출을 자제하는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에서는 올해 2월 21일 대구지역 신천지 교회를 다녀온 경남 3번 환자(19)와 경남 4번 환자(14) 형제가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 이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선규·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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