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일상화, 한국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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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그레고리오 마라농 병원 의료진들이 모여 박수를 치고 있다. 이동제한 조치로 집 밖 출입이 제한된 스페인 국민들이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집 안에서 매일 저녁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의료진들이 이에 화답한 것이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스크 착용의 유용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 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면서 “WHO는 의료용 마스크를 아프거나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신속한 확산 억제 증명”
WHO, 기존 불필요 입장 변화
유럽·미국 등도 의무화 분위기

그는 또 “이것은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으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화할 때 증거와 우리의 조언도 그렇다(진화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할 때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WHO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HO의 기존 권고와 달리 최근 일부 유럽 국가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놓고 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하자 권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방송도 1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아시아가 옳았다는 보도를 내놨다. CNN은 이날 “코로나19와 마스크에 관해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던)다른 나라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중국, 대만 등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된 아시아 국가들은 비교적 낮은 감염률과 신속한 확산 억제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전략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이는 그동안 마스크를 잘 쓰지 않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욱 강조해 왔다.

미 UC버클리의 미생물학 전문가 에이드리언 버치 또한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반면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있다”며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마스크 착용이 감염 확률을 70%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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