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국방부에 전쟁용 시신 가방 10만 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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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병원 인근 거리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한 차량이 싣고 온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냉동트럭에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항공편을 멈추는 것은 매우 매우 힘든 결정"이라면서도 “꽤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누적 사망 5000명 넘어서
뉴욕주 급증세 8만여 명 감염
뉴욕 경찰·소방서 1600명 확진
미국 국민 90% 자택대피 조치
트럼프, 국내선 운항 중단 검토


이날 CNN은 여러 주에서 수천 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917명을 넘기며 하루 사망자 수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뉴욕주에서는 전날보다 환자가 약 8000명 늘며 8만 3712명이 됐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또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대략 4월 말이 될 것이라며 “이는 한 달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19 사태 뒤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뉴노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격 의료나 원격 교육, 현지 조달, 연구 등의 분야에서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사망자 증가에 따라 영안실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로이터통신은 1일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국방부에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 개를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시신 가방은 94인치(238.76cm)×38인치(96.52cm) 크기의 녹색 나일론 가방이다. 미국 내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는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냉동트럭 85대가 투입됐다.

또 뉴욕경찰(NYPD) 내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경찰관 등 직원이 1400명으로 늘었고, 뉴욕소방서에서는 소방관과 응급의료요원 등 직원 282명이 확진 판정됐다.

뉴저지주 보건국장은 이날 “일부 병원이 구급차들에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2개 병원은 인공호흡기 부족을 호소했다”며 뉴저지 북부에서 환자의 폭증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뉴저지주에서는 지금까지 2만 2255명의 환자가 나왔다.

70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플로리다주도 3일부터 모든 주민의 자택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미국에서는 주지사들이 잇따라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전체 미국인의 거의 90%가 이 명령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해 오다가 이날 즉각 폐쇄를 알렸으며,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에 가설된 68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은 이날 문을 열고 첫 환자를 받았다.

코로나19 급속 확산 우려가 컸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승선한 5000명 중 절반 정도가 괌에 하선할 예정이지만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나머지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다. 지난달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이 항모에서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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