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길어지는 해외공장 깊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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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 전자, 철강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사례가 늘어나고 셧다운 기간도 연장되면서 기업들의 시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인한 관련 업계의 도산, 대규모 실직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공급망 문제 대응 차원에서 해외 공장에 대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장 가동 중단
부품공급 차질·매출 타격 예상
업계 도산·실직 우려 분위기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 공장은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총 12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현재 생산을 멈췄거나 멈출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처럼 해외 생산기지들의 셧다운도 문제이지만 국내로 들여오는 유럽·미국산 부품의 공급 차질도 갈수록 부담이 되고 있다.

쌍용차는 2일부터 사실상 무기한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오는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서 라인별로 1주에 하루 이틀씩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의 다른 업체들은 아직 유럽·미국산 부품의 재고가 있지만 공급 차질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국내 공장들도 가동중단을 해야 할 상황이다.

전자업계는 자동차 업계보다는 해외 공장의 가동중단 상황이 덜하지만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내외에 37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거점의 약 4분의 1이 멈춰 섰다.

LG전자도 41개 생산거점 중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지역의 오프라인 판매 매장도 속속 닫히고 있어 가전업계의 매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3월 중순부터 폐쇄했고, 유럽의 대부분 매장과 브라질 매장, 멕시코 매장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대형 유통사들도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오프라인 판로가 크게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들의 셧다운 사태가 계속되면 이곳에 부품을 대는 중소업체들은 조만간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관련 업계에선 5월 전후로 도산, 실직까지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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