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종교 행사 줄줄이 축소·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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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부산교구의 부활절 미사. 부산일보DB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의 각종 종교 행사도 극도로 축소되고 있다. 기독교계 최대 행사인 부활절 관련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매우 축소돼 열리며 불교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도 5월 30일로 한 달 연기된 가운데 많은 관련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부활절 행사 온라인·축소 개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 연기

천주교 부산교구는 부활절인 오는 12일 오전 11시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신자들의 참석 없이 교구장 손삼석 주교의 집전으로 올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부활절에 앞서 5~11일 4차례 성주간 전례도 온라인 중계로 이어가고 있다. 부산교구 관계자는 “신자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부활절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부산교구는 2월 24일부터 모든 미사를 중단해 왔으며 교구 내 모든 미사의 중단을 추후 공지 때까지 재연장할 방침이다.

개신교계도 오는 12일 오후 3시 백양로교회에서 부산지역 부활절연합예배를 특별기도회로 축소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초청 인원만 참석해 열기로 했다. 이날 특별기도회에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임영문 목사) 주최로 23개 노회, 지방회 임원과 16개 구군기독교연합회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매년 야외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는 1만~2만 명이 참석했었다. 올해 특별기도회 행사는 부산CBS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한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는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연합법회’와 ‘연등 행렬’을 취소하기로 했다. 수만 명이 모이는 봉축연합법회와 연등 행렬 취소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오는 30일부터 5월 28일까지 송상현광장 일원에서는 부산연등문화제를 여는 데 문화공연 없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릴레이 기도 봉행’ 형식으로 단출하게 진행한다. 불교계는 각 사찰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5월 30일로 한 달 연기해 열기로 이미 정했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인 하안거(夏安居) 결제(시작)를 1개월 늦춰 음력 윤사월 15일(양력 6월 6일)에 하기로 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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