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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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봉이 내년으로 연기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스틸컷. 소니픽쳐스 제공

올해 극장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거의 만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대형 배급사들이 거대 자본을 투입한 ‘텐트폴 영화’의 개봉을 속속 미루고 있어서다.

‘모비우스’ 등 내년으로 개봉 연기
‘노 타임 투 다이’는 11월로 늦춰

소니픽쳐스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를 비롯해 ‘모비우스’ ‘피터 래빗 2’ 등 주요 작품 개봉을 대거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고스트버스터즈’는 북미 기준 7월 10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 5일로 공개를 미뤘다. 당초 7월 31일로 개봉을 잡았던 ‘모비우스’는 내년 3월 19일 관객을 찾는다. ‘피터 래빗 2’는 8월에서 내년 1월 15일로 개봉을 변경했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가 북미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 극장에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개봉일 역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1989년 개봉한 2편을 잇는 작품이다.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와 유령 소탕 작전을 펼치는 내용을 다룬다. ‘모비우스’는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서는 악당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다. 배우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조나 등이 출연한다.

앞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은 올해 내놓을 예정이던 작품의 개봉 연기를 잇달아 발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이던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를 내년 4월로 미루기로 했다.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원더우먼 1984’ 개봉을 6월에서 8월 14일로 일단 연기했다.

올해 첫 마블 영화로 관심이 쏠렸던 '블랙 위도우'는 오는 11월 극장에 걸린다. 월트디즈니는 '블랙 위도우' 개봉을 예정대로 5월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공개를 미루기로 했다. 영화 '이터널스'는 내년 2월 12일로 개봉 날짜를 조정했고 '엑스맨' 시리즈 스핀오프 작품인 '엑스맨:뉴 뮤턴트'는 공개를 잠정 연기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디즈니 영화 '앤틀러스'도 공개를 미루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닉 안토스카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앤틀러스'는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이들 작품의 개봉 연기는 앞으로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디즈니와 마블스튜디오는 '마블 세계관'(MCU)을 통해 각 영화의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 구축해 놓아서다. 디즈니 측은 "현재로서는 개봉 연기를 결정했을 뿐 언제 다시 개봉 날짜를 잡을지 미지수다. 추이를 지켜본 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인 '뮬란' 개봉을 지난달에서 오는 7월로 변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계속되면 이 역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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