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속도 뛰어넘는 혁신적 교육·연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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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UNIST의 지난 10년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기 위한 성장과 도약의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10년은 ‘해야 할 일을 잘 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간이 돼야 한다. 과학기술교육 혁신이 그 시작이다. 자유롭고 분권화된 대학 체제를 갖춰 더 높이 도약할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개교 11주년 미래발전 청사진 밝혀
“융합지식·경험 갖춘 인재 육성
인공지능 기반 신산업 성장 이끌 것”

이용훈 총장이 제시한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미래 발전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이 대학의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UNIST는 지난해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이 총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중심대학이 해야 할 일은 기술혁신의 속도를 뛰어넘는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UNIST는 교육 혁신을 통해 선도적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최근 교육 혁신을 위한 제도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총장 중심의 체제를 각 학과 중심의 분권화된 체제로 변화하는 것이다. 학과별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혁신적 연구도, 눈부신 미래 신산업창출도 결국 우수한 인재들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며 “각 학과가 중심이 되는 분권체제에서는 학과별로 전문화된 특성을 반영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을 꿈꾸는 UNIST는 교육혁신과 더불어 연구의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장은 특히 연구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를 중점 추진분야로 선정했다. 그는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은 국내 제조업의 핵심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제조혁신의 최적지”라며 “AI 핵심인력을 육성하고, 지역 산업체의 인공지능 기반 혁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UNIST는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울산시와 함께 AI 대학원 유치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한 ‘AI 혁신 파크’ 조성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을 통해 동남권에 스마트 산업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 연구 확대는 UNIST가 수행하고 있는 혁신적 연구의 확장을 돕는 것은 물론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선박, 스마트 헬스케어 등 신산업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 울산시와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지역 신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융합대학원,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대학원 유치를 위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산재공공병원 설립과 연계한 헬스케어 분야 연구개발 확대와 울산 지역 정밀화학업체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 총장은 “과학기술교육 혁신과 인공지능 융합연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으로 도약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울산은 물론 동남권의 혁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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