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매 맞선 ‘동학개미운동’ 증시 거래량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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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스피 시총 회전율 ‘껑충’ 코스닥은 무려 93.55% 달해 개미들, 외국인 매도 다 받아 금융위기 후 반등 학습효과 작용 코로나19 테마주 단기베팅 늘어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풍인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시장의 변동성이나 기회를 노린 관련 테마주 대상의 ‘단타’도 많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18.28%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이 수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뜻한다. 18.28%는 지난해 3월 6.44%, 지난 2월 10.4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은 이보다 더 높았다. 3월 코스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무려 93.55%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은 35.19%다.

3월 코스피 시총 회전율 ‘껑충’
코스닥은 무려 93.55% 달해
개미들, 외국인 매도 다 받아

금융위기 후 반등 학습효과 작용
코로나19 테마주 단기베팅 늘어

증시 거래량의 폭발적인 증가 배경으로 외국인의 투매에 맞선 동학개미운동이 지목된다. 거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22 거래일 중 3월 4일 하루를 제외한 21 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55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1조1869억 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거의 그대로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 위주의 구매가 이어졌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무려 4조 9557억 원을 매수해 외국인 순매도 물량(4조 9514억 원)에 비해 오히려 더 많았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는 국제통화기금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코스피가 결국은 반등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과거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비트코인’ 사태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6조 5257억 원으로 사실상 바닥 수준이다. 그 전달 10조 1874억 원에 비해 38%나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위기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우려가 커지며 장기 거래보다는 소규모 단기 베팅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테마주들에 대한 단기 베팅이 이어졌는데 이는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회전율로 측정할 수 있다. 3월 주식회전율 상위권에는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이 1275.24%로 1위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신풍제약(864.87%)과 마스크 관련주 국동(849.18%)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온라인 교육주인 YBM넷(2310.00%)이 주식회전률 1위에 올랐다. 2위는 진단키트 업체인 랩지노믹스(1786.77%), 3위는 마스크 관련주인 웰크론(1647.62%)이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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