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가를 ‘3대 변수’코로나·부동층·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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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PK 격전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원들이 후보자들이 제출한 선거공보와 투표안내문 발송작업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15 총선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9일. 여야가 공통적으로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사태다. 여기에 아직도 20%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 투표율 등도 중요 변수로 거론된다.

‘마스크 대란’ 때까지만 해도 야당의 의제였던 코로나 사태는 최근에는 여당의 필승 요인이 된 듯하다. 세계 각국이 한국의 방역 성과에 주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전까지 접전 양상이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여당 우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여당 열세 지역이 접전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세 분석이 여야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 대응 호평 여당에 호재
‘샤이 보수’ 얼마나 될까 관심
정치 혐오 중도층 향방 주목

이에 민주당은 선거 전략으로도 정부의 방역 대책과 경제피해 완화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대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방역은 정부의 ‘기본 책무’인데, 이를 ‘치적’으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으로 맞선다.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경제 코로나’를 경제 정책에서 실패를 거듭한 현 정권이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당은 코로나 대응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증가하면서 총선 의제를 다양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최근 총선 메시지의 초점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맞추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조국 대 반(反)조국’의 프레임에 ‘정권 심판론’을 끼워 넣어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중도·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정당 지지율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부동층은 22%에 달했다. 관례적으로 부동층은 실제 투표에서 여당보다는 야당에 기우는 경향을 보였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샤이 보수층을 전체 유권자의 4∼8%로 추정했다. 민주당은 ‘샤이 보수’의 규모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선거 투표율은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사전투표와 재외국민 투표가 자리를 잡은 것이 투표율 상승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72.7%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보다 8.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여기에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며 중도층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 것도 투표율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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