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아쉽네” 드라이브스루 꽃구경 구름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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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5일 오후 부산 금련산에서 황령산으로 이어지는 순환로에 차량에 탑승한 채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 차량들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주말 동안 부산 벚꽃 명소에는 ‘드라이브스루’로 막바지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상춘객이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꽃 구경하며 봄을 즐기러 나선 것이다.

주말 부산 명소마다 상춘객 북적
내리지 않고 차 몰고 가며 꽃 완상
시민 6주간 ‘거리두기’ 지친 모습

5일 오후 해운대구 달맞이길을 찾은 최광진(33·부산진구) 씨는 깜짝 놀랐다. 꽉 막힌 차들로 꼼짝달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 씨의 차량이 달맞이길 중간에 있는 정자 ‘해월정’에서 미포오거리까지 약 1km를 가는 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최 씨는 “이번 주 벚꽃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라도 구경하려고 나왔다. 벚꽃 지는 게 다들 아쉬웠는지 달맞이길이 이렇게 막히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벚꽃 명소는 ‘막바지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상춘객들로 붐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예전 같은 인파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걸었다. 특히 도로 인근 벚꽃 명소에는 차 안에서 구경하는 ‘드라이브스루’ 상춘객들 때문에 많은 차들이 몰렸다.

일주일가량 개화 시기가 늦은 황령산에도 벚꽃 구경을 하려는 차들이 몰렸다. 특히 4km에 달하는 황령산 벚꽃길에선 차량을 곳곳에 주차한 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일부 명소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해질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날 온천천 인근의 카페에는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부산 첫 코로나19 확진자 이후 6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했던 시민들이 지쳐가는 모습이었다. 온천천을 찾은 유석준(33·동구) 씨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다들 피곤해하고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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